최강희호, 쿠웨이트 '조직력'에 큰 코 다칠 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2.29 23: 37

쿠웨이트의 조직력에 큰 코 다칠 뻔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이어가게 됐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발견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몸놀림이 유난히도 둔했다. 별다른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쿠웨이트의 강력한 압박과 발빠른 역습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짜임새가 부족했다. 4-2로 완승을 거둔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비해 패스 미스와 볼 트래핑 실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한국과 대결할 쿠웨이트는 전원이 국내파로 구성됐다. 중국에서 3주간 전지훈련을 펼치고 한국에도 6일 전에 입국해 날씨까지 적응을 마쳤다. 그만큼 쿠웨이트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오히려 한국과 대결에서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조직력을 갖춘 팀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라고 하더라도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비롯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 위치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가 바로 그랬다. 쿠웨이트 선수들은 많은 활동량 보다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살았다. 조직적인 축구를 통해 한국의 수비진을 공략하면서 적극적인 움직임까지 이어졌다. 독이 될 수 있는 측면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쿠웨이트의 공격은 매서웠다.
반면 한국은 수비진과 미드필드 진영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쿠웨이트에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쿠웨이트는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한국의 허점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집요하고 매서운 플레이를 펼치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한국은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물론 후반서 한국은 기성용(셀틱)과 김신욱(울산)을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쿠웨이트전이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 조직력을 갖춘 축구가 개인기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을 던져준 모습이었다.
한편 쿠웨이트는 한국이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이어 아시아권 국가 중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 못했던 나라였다. 지난해 9월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원정에서 박주영의 골로 1-1로 비겼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9승4무8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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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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