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박주영, 마냥 웃을 수 없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29 23: 01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행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박주영(27, 아스날)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박주영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최전방 원톱 이동국과 호흡을 맞춰 쿠웨이트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득점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주영의 부진은 당초 어느 정도 예상되어 있던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라고 하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문제였다. 박주영은 경기 이틀 전인 지난 27일 오후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합류 당일도 전술 훈련보다는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즉 28일 단 하루만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는 뜻.
그런 상황에서 박주영이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것은 무리였다. 박주영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음에도 최전방 원톱 이동국과 동선이 겹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문전으로 들어갈 이동국을 위해 수비수를 달고 측면으로 벌려주는 모습이 적었다.
또한 전방에서 중원까지 내려가는 모습이 잦았다. 이는 박주영의 문제라기 보다는 중원에서의 볼 배급이 원할치 않아 내려간 것.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중원에서 만들어서 투입하는 것이 원할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박주영이 내려와서 하려는 모습이 강했다"며 "박주영은 위쪽에 있어야 좋은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늦은 합류로 인한 전술 훈련 부족과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로 인한 출전 경기 수 부족은 박주영의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앞으로 있을 최종예선에서도 박주영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 어떻게 풀어 나갈지 해법을 찾아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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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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