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포수 빅3' 두 번째 시험 가동에 나선다.
이만수 SK 감독은 3-1로 승리한 지난 29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빅3 중 2명인 정상호와 조인성을 동시에 선발 출장시켰다.
조인성은 지명 4번타자, 정상호는 포수 겸 7번 타자로 각각 공격과 수비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정상호는 7회 3루수 실책으로 걸어나간 후 신인 포수 김민식과 교체됐다. 조인성은 9회말 박희수와 배터리를 이뤄 1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만수 감독은 "조인성은 4번 나왔지만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고 안타를 치지 못했다. 정상호 역시 3타수 무안타였다"면서 "평가는 아직 더 있어 봐야 할 것 같다. 이것저것 다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평가를 보류한 것이다.
이에 이 감독은 또 다른 유형의 'SK 포수 빅3' 테스트에 나선다. "다음 경기에는 조인성을 포수, 정상호를 1루수로 각각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이번에는 지명 4번 타자에 이호준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SK의 다음 연습경기 상대는 역시 삼성이다. 오는 2일 같은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구장에서 리턴 매치를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 선발 타순도 상당히 변화가 심할 전망이다. 감기 기운으로 29일 경기에 빠졌던 정근우가 복귀하고 하위타순이던 김강민이 2번으로 올라온다. 최정은 변함없이 3번에 나서고 이호준과 안치용이 4~5번으로 배치된다. 조인성, 정상호, 권용관, 김도현이 6~9번으로 나선다.
이는 결국 '포수 빅3' 문제가 다른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상호와 조인성 두 포수를 모두 쓰기 위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정상호와 조인성도 4번 후보지만 둘 모두 타격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 또 다른 후보인 이호준이 나선 것이다.
여기에 박경완까지 가세할 경우 국가대표급 포수 3명에 대한 활용도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문제가 될 수 있다. 발목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에서 회복 중인 박경완이 복귀가 임박함에 따라 이슈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하게 시험을 해볼 생각이다"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나올 때까지 테스트 해보겠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