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합류' 장성호, "성공적 재활, 올해는 다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1 06: 40

3월1일. '스나이퍼' 장성호(35)가 일본 오키나와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지난 두 달간 사이판에서 외로이 재활훈련을 매진했던 그가 드디어 본진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장성호는 1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타고 스프링캠프로 향한다. 열흘 남짓 남은 캠프 막바지 시기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스프링캠프만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남다르다. 2009년 KIA 시절 이후 3년 만에 찾는 스프링캠프 현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왼쪽 어깨수술을 받은 장성호는 약 3개월간의 재활을 성공리에 마쳤다. 장성호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재활이 예정대로 잘 됐다. 별다른 통증도 없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고 자신했다. 티배팅을 시작한 그는 오키나와에서 프리배팅에 들어갈 계획. 한대화 감독은 "한국 날씨가 추우니까 이곳에서 연습하는 게 낫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석 달반 만에 감독님 만나게 된다"고 했다.

장성호로서는 어느 때보다 절박한 각오로 맞이하는 해다. 한화 이적 후 2년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해볼 만하면 몸이 아팠다. 2년 사이 양 쪽 어깨 모두 칼을 대야 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장성호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장성호만한 3번 타자가 없다"는 게 이유다. 김태균-최진행으로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의 화룡점정을 찍을 카드가 바로 장성호다.
장성호는 "한화에 온 뒤 보여준 게 없다. 감독님이나 팬들에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다. 올해 만큼은 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활 훈련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어깨 회복에 중점을 둔 재활이었다면 올해는 체력 훈련도 병행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힘이 많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빨리 지쳤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과 근육을 키웠다. 재활하는 동안에도 2~3시간 웨이트 훈련으로 체중도 3~4kg 정도 불렸다"며 달라진 재활 과정을 설명했다.
단순히 체력만 키운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외다리 타법을 바꾸며 기술적으로도 변화를 준다. 장성호는 "몇년 전부터 생각한 부분이다. 폼이 투수들에게 많이 노출됐다. 그동안 변화에 망설였다. 하지만 이제는 피하지 않고 부딪쳐야 한다"고 인정했다.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것이 장성호의 마음. 라이브배팅을 시작하면 투수의 공을 직접 보며 다리를 들지 않는 쪽으로 타격폼 수정에 들어간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개막 출장도 문제없을 전망. 오키나와에서도 당장 실전 경기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라이브배팅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박찬호와 류현진의 역투로 KIA를 잡고 연습경기 4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는 장성호가 가세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받게 됐다.
지난 2년간 거듭된 부진으로 장성호는 몸과 마음 모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장성호는 "올해 만큼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진짜 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성호가 '스나이퍼' 명성을 회복하는 순간 한화 타선도 '다이너마이트' 수식어를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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