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터 장착' 더 단단해진 마무리 손승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01 06: 40

시즌에 앞서 변화구 '무기'를 하나 더 얹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락앤락' 손승락(30)은 2차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팀은 7회 접전 끝에 6-6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손승락은 5회 6-6 상황에서 올라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간단하게 세 타자를 처리한 뒤 내려갔다.
이날 잠깐의 등판으로 손승락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에게는 소득이 더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스플리터를 한 번 던져봤는데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군입대 전까지 선발투수였던 만큼 구사할 줄 아는 변화구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에 달하는 그가 강력한 변화구를 하나 더 얻으며 올 시즌 넥센의 뒷문에 벌써부터 단단히 못질을 해뒀다.

직구 구속도 145km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미국 1차 캠프 때부터도 김시진(54) 넥센 감독으로부터 "몸상태가 벌써 100%가 된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동안 투구 동작 후 뛰어오르는 투구폼을 조금 바꾸면서 탄력 저하를 우려했지만 140km 중반대의 구속을 선보이며 투구폼 변화의 성공을 알렸다. 구속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손승락은 올 시즌 팀의 마무리로 공언됐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김병현은 손승락이 한 번은 거쳐야 할 산이다. 현재 몸을 풀고 있는 상태에 불과하나 캐치볼 때부터 '뭔가 다르다'는 코치진의 칭찬 세례를 받았던 김병현이다. 본인은 선발을 희망하고 있지만 원래 메이저리그 데뷔 때 김병현은 마무리였다.
손승락은 김병현과의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마무리 경쟁에 대해 "냉정한 거다. 실력으로 안되면 탈락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당당한 대결을 통해 제대로 된 실력으로 팀의 마무리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 후 팀과의 연봉 협상에서 차질을 빚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할 뻔 했던 손승락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출국 직전 공항에서 지난해보다 5000만원 오른 1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투수 고과 1위였던 그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까스로 성사된 것에 대한 안도감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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