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K리그와 해외파를 모두 아우르는 최강희표 무한 경쟁 체제가 시작되는 것일까. 높은 수준의 조직력과 개인기를 앞세운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에 예상 밖의 고전을 펼친 최강희 감독이 향후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혼쭐이 난 끝에 후반 중반 잇따라 터진 이동국과 이근호의 골로 2-0으로 승리, B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목표했던 승점 3점을 손에 넣었지만 마냥 좋아하기엔 경기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한국으로선 사실상 후반 21분 이동국이 골을 넣기 전까지 쿠웨이트에 끌려가는 경기였다. K리그 구단들의 양해를 구해 열흘이라는 긴 훈련시간을 얻으며 내심 쿠웨이트전에 자신만만했던 최강희 감독으로선 꽤나 자존심이 상할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악전고투 끝에 3차 예선을 마친 최강희호의 월드컵 레이스는 이제 오는 6월 재개된다. 쿠웨이트전에는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에서 K리그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나섰지만 내로라하는 아시아 맹주들이 참가하는 최종 예선에선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강희 감독 역시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의 힌트를 남겼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경쟁’이었다. 3차 예선을 어렵사리 통과했지만 최강희호는 앞으로 더 강한 국가를 상대로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한다. 말 그대로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최 감독은 일단 대표팀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은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올 수 있어야 한다”며 “(대표팀의) 문을 열어놓겠다.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잘 살펴볼 것이다. 또한 8월 초에 올림픽이 끝나면 어린 선수들까지 총망라해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준비를 이용하겠다”라는 의중을 밝혔다.
말 그대로 누구나 자기가 가진 실력을 보이고 태극마크의 무게를 감당해낼 만큼의 능력이 있는 선수라면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불러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기성용(셀틱)과 박주영(아스날)을 비롯해 이청용(볼튼)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인성(CSKA 모스크바)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전북 현대 시절부터 “한 번 믿은 선수에겐 충분히 기회를 준다”는 철학을 가진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과연 어느 정도의 선까지 대표팀을 경쟁 체제로 끌고 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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