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투수들이 반드시 배워야할 투구였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명성은 허울이 아니었다. 지난 2월29일 KIA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39)의 투구를 놓고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첫 대외경기에서 나이를 잊게하는 호투로 한화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박찬호의 투구술을 후배들이 배워야 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여러가지를 많이 보여주었다. 시즌 때 보여줄 무기를 다 까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초구부터 상대타자에게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은 팀의 다른 투수들에게도 반드시 배워야하고 필요한 점이었다. 찬호가 어떤 식으로 투구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고 선발의 임무가 무엇인지도 알게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찬호는 KIA 타자들을 상대로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상하로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면서도 간간히 몸쪽과 바깥쪽으로 던지는 직구도 힘이 있었다. 특히 선구안이 좋은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투구수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향후 5회 또는 6회까지 똑같은 볼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가 관건이겠지만 박찬호의 공격적인 투구에 KIA타자들의 방망이가 숨을 죽였다. 특히 제구력이 탁월해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서 주도권을 갖고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박찬호는 슬라이스 스텝도 우려와 달리 나아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국의 주자들이 일본처럼 타이밍을 잡아 도루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었다. 정 코치는 "볼을 던질 때와 견제할 때의 고개 움직임도 다른데 이 점은 박찬호가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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