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승부를 결정 내야한다".
선동렬 KIA 감독은 오키나와 실전에서 2번타자를 시험하고 있다. 안치홍과 신종길을 시험했고 가벼운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김선빈도 출전시킬 계획이다. 이범호까지 2번타자 시험을 구상하고 있으니 강한 2번타자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강한 2번을 배치하는 이유는 당연히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번타자는 톱타자 이용규의 출루율, 최희섭 나지완 이범호 김상현 등 중심타선까지 찬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이다. 중심타자들이 모두 부상에서 회복된 만큼 2번이 강하면 한번에 다득점까지 노릴 수 있는 빅이닝도 가능하다.

마운드와 연결지으면 강한 2번을 선택한 또 하나 이유가 있다. 각 팀의 뒷문이 모두 강해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 감독은 "8개 팀 모두 막판에 한 점차를 지킬 만큼 불펜이 두터워지고 있다. 쉽게 경기 후반 역전승이 어렵다고 본다면 공격에서 초반 리드를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기선제압의 개념이다. 5회 이후에는 역전승이 어렵기 때문에 초반 득점력을 높여야 되고 강한 2번을 배치해 단박에 승부를 내겠다는 의중이다. 먼저 리드를 잡으면 상대의 필승조가 나오지 않게 되고 오히려 득점력이 높아지는 선순환 효과도 있다.
현재 선 감독의 의중에 맞는 강한 2번으로 안치홍으로 좁혀지고 있다. 작년 3할 타율과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쥐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 캠프의 타자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강한 2번의 기선제압 공격야구. KIA 타선의 새로운 모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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