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점’ 김학민, 삼성화재 잔치상에 재 뿌렸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01 17: 20

5라운드까지 26승4패, 승점 75점으로 1위를 달린 삼성화재는 1일 펼쳐진 2위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3-0 혹은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벌’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의 제물이 되기를 거부했다. 특히 레프트 김학민(29)은 매 세트 중요한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공격을 성공시키며 14점을 기록, 삼성화재의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0)로 꺾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멀어졌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날 확률이 큰 삼성화재를 상대로 올 시즌 4연승이자 2경기 연속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였다.

특히 이날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끈 김학민은 “오늘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라이벌이 잔치를 벌이는 데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되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 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학민은 “초반 1, 2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패하며 위축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3라운드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바뀌며 좋아졌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4연승을 하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삼성화재 쪽이 부담을 가지는 것 같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학민은 지난해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에서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부진이 컸다고 말하는 한편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학민은 “지금으로선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과 상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센터진에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고,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서브가 상당히 위력적인 팀이다. 하지만 우리 팀 역시 작년과 다르게 전체적으로 전력이 많이 안정돼 있고 마틴이라는 걸출한 용병도 있다. 올해는 한 번 판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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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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