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형제 대결'. 승자는 동생이었다. 창원 LG가 문태영, 애론 헤인즈의 맹공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 7위로 올라섰다.
LG는 1일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6라운드 전자랜드와의 마지막 경기서 문태영과 애론 헤인즈의 활약을 앞세워 73-69로 신승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1승 32패(1일 현재)를 기록하며 앞선 경기서 서울 삼성에 패한 고양 오리온스(20승 33패)를 제치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LG는 최근 3연승 중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고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 26승 27패(6위)로 5위 울산 모비스(27승 25패)와는 한 경기 반 차에 상대 전적 2승 4패. 남은 한 경기를 승리하고 모비스가 남은 두 경기를 전패하더라도 상대 전적에 밀리며 이미 6위가 확정되었다.

1쿼터는 전자랜드의 17-13 승리로 끝이 났다. 형 문태종은 1쿼터에서만 5득점 3리바운드를 거둔 반면 동생 문태영은 5개의 야투 중 단 하나만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그러나 문태영은 2쿼터 중반부터 다시 살아나며 2쿼터에서만 10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다른 주포 애론 헤인즈까지 가세한 덕분에 LG는 전반을 37-33으로 마쳤다.
3쿼터가 되자 문태종이 침묵한 반면 문태영은 헤인즈와 함께 전자랜드 골밑을 공략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마크맨이 떨어지면 미들슛으로 림을 갈랐고 힘있고 저돌적인 돌파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현호의 분전 속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로 추격 기회를 노리던 전자랜드는 쿼터 막판 좋은 수비력을 펼쳤다. 3쿼터는 LG가 55-51로 앞선 채 경기가 끝났다.

마지막 4쿼터. LG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오용준의 3점포와 헤인즈의 2득점으로 60-51로 앞서나갔다. 반면 전자랜드는 쿼터 시작 후 5분 간 임효성의 3점포 외에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벌어지는 점수 차를 한동안 좁혀가지 못했다.
종료 1분 23초전. 전자랜드는 이적생 이현민의 3점포로 65-69까지 추격한 뒤 허버트 힐이 자유투 2구와 종료 21.9초전 골밑슛까지 성공하며 승패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3연승에 성공했다.
형 문태종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 문태영은 이날 18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문태종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특히 문태종은 7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단 한 개만을 림으로 통과시키는 등 '4쿼터 사나이'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 1일 전적
▲ 삼산월드체육관
인천 전자랜드 69 (17-13 16-24 18-18 18-18) 73 창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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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