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에 접어들었다. 거리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층 가벼워진 것을 보면서 포근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화사한 봄옷을 입고 나온 이들도 간혹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은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지난겨울 시즌에 입던 포근한 아이템들과 이번 봄 시즌 화사한 아이템을 적절하게 믹싱해서 스타일을 연출하기를 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겨울아이템과 봄아이템을 적성하게 믹스매치를 하면 좋을까. 일반적으로 팬츠와 코트, 팬츠와 카디건, 팬츠와 니트, 팬츠와 재킷 등 남성의 패션은 뻔한 ‘팬츠+상의’라는 스타일링 공식이 성립된다. 이때 상의를 니트 소재 혹은 누빔이 된 후드 티셔츠, 야상재킷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간다면, 팬츠․스커트․드레스 등과 같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여성에 비해 남성은 패션에서 ‘팬츠’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연유로 남성의 팬츠는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더하며 날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스타일을 완성해줄 ‘팬츠’는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 모든 남성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데님 팬츠’
남성패션에서 빠져서는 안 될 머스트해브 아이템인 ‘데님 팬츠’. 컬러나 워싱, 핏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Back to Basic'을 외치는 데님팬츠는 먼저 기본 중에 기본 스타일인 스트레이트 핏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에 베이직한 셔츠나 니트로 단정하게 연출하거나 여기에 아가일 패턴 베스트를 레이어드 해 입으면 더없이 댄디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스트레이트 핏이 너무 심심해 보인다면 봄에 걸맞게 오렌지, 옐로 등의 컬러 스티치가 돋보이는 생지 데님 팬츠에 화사한 컬러의 후드 티셔츠 혹은 맨투맨 티셔츠를 매치하는 등 컬러감있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빈티지 데님팬츠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허벅지나 무릎 부위에 워싱이 들어간 스타일을 고르면 다리가 더욱 길고 슬림해 보인다. 여기에 펀칭이 들어간 티셔츠에 빈티지 체크 셔츠를 매치하면 멋스럽다. 단, 데님 재킷과 매치하고자 한다면 자칫 7080으로 돌아간 듯 촌스러울 수 있으니 청청패션을 연출하기 보다는 블랙 데님 팬츠를 매치하기를 권한다.
아울러 남성다움을 부각시켜주는 카고팬츠는 네이비 컬러보다는 카키컬러를 선택하면 2012 S/S 트렌드 컬러인 탠저린 오렌지 컬러와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옐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블루종 재킷이나 스터드 장식의 밀리터리 재킷에 워커부츠를 더한다면 남자다움을 유감없이 표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 액세서리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레드옴므의 황나나 MD는 “특히 브라운컬러의 레더 벨트를 활용해 팬츠의 핏을 살려주고, 옥스퍼드슈즈나 하이톱 스니커즈를 신으면 패셔너블하게 마무리된다”고 조언했다.
Styling TIP!
한없이 밋밋한 생지데님팬츠를 새롭게 연출하고 싶다면 비비드한 컬러의 스니커즈나 양말을 신고 데님팬츠를 롤업해서 입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화려한 패턴이 들어가는 그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좋지만 시선이 너무 분산되지 않게 컬러는 1~2 가지 이내로 끝낸다.
▲ 클래식함이 묻어나는 슈트 팬츠와 ‘체크’가 만나다
평소에 댄디한 슈트 룩을 즐기는 학생이나 슈트를 입어야하는 직장인에게는 체크 패턴이 반영된 슬림 핏의 슈트 팬츠가 제격이다. 이번 시즌 클래식과 레트로 스타일을 적절히 조화된 '잇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클래식 슈트 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체크 패턴 팬츠는 최근 들어 가벼운 세미 슈트 룩은 물론 캐주얼과도 믹스매치해 활용되고 있다. 짙은 컬러의 체크 슈트 팬츠는 큼직한 패턴이 선명하고 핏이 슬림할수록 댄디하게 연출된다.

블랙 컬러의 체크 팬츠에 블루 컬러 셔츠와 레드컬러 넥타이를 매고 네이비 컬러의 카디건을 착용하면 세련된 세미 슈트 룩이 완성된다. 여기에 밝은 브라운 로퍼와 그린 컬러의 양말을 신어주면 언뜻 언밸런스하게 보이면서도 멋스럽다.
체크팬츠가 부담스럽다면 패턴이 흐리다거나 밝은 컬러로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셔츠, 니트, 블레이저 등 대부분의 상의와 잘 어울리는 탓에 복장규제가 엄격한 공기업․대기업 직장인들은 물론 공무원들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역시 마무리는 액세서리로 완성하는 것이 좋다. 넥타이는 팬츠자체에 체크패턴이 있기 때문에 사선 스프라이프 패턴을 선택한다거나 패턴 혹은 프린트가 없는 단순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지적인 매력을 선사하는 뿔테안경이나 브리프케이스, 행커치프, 브라운 컬러의 레더 벨트로 스타일에 디테일을 더해 보기를 권한다.
jiyou@osen.co.kr
레드옴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