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 내가 안 되던 모든 부분을 싹 다 뜯어 고쳤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대공사를 펼쳤다고 보면 된다".
거포 기대주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모상기(25)가 괌 2군 전훈 캠프의 성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달 5일부터 22일간 2군 괌 전훈을 실시했다. 장태수 2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6명과 22명의 선수들이 따뜻한 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1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모상기는 "괌에서 내가 안 되면 모든 부분을 싹 다 뜯어 고쳤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대공사를 펼쳤다고 보면 된다"고 넉살좋게 말했다.

메이저리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큰 체격(193cm 100kg)에서 뿜어 나오는 파괴력이 뛰어난 모상기는 정확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4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거포 기대주로서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1할8푼9리(74타수 14안타)의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정확성은 기대 이하였다.
모상기 또한 "그동안 큰 것만 노리는 스윙을 고집했는데 이번에 괌에 가서 마음을 비우고 왔다. 한 방만 때리는게 아니라 안타, 안타, 홈런 이런 식으로 가볍게 공을 맞추면서 감각을 익히려고 했다. 이제부터 계속 이런 식으로 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이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러모로 잘 다녀온 것 같다. 전훈 캠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완벽히 준비한 뒤 1군 무대를 노크하는게 맞다고 여겼다.
모상기는 "아무래도 대공사이다보니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많은 훈련과 노력을 통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난해 잠시나마 1군에서 뛰었으니 타 구단 전력분석팀에서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제대로 대처하려면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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