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리그를 준비하는 도민구단 경남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는 첫 해인 올 시즌 분명 자존심을 더욱 세우겠다는 의지다. 이는 이미 지난달 27일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서 증명됐다.
도-시민 구단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경남 FC는 올 시즌 사활을 걸었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실시했다. 키워낸 선수를 뼈를 깎는 아픔을 통해 트레이드시키고 구단 운영 자금을 마련하면서 새롭게 팀을 만든 경남은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스플릿 시스템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중.
겨우내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경남은 나름대로 철저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조재철, 고재성 등이 명예 회복을 위해 벼르고 있다. 선수들의 이러한 다짐은 구단에서도 유니폼으로 증명했다.

경남은 올 시즌 총 7가지의 유니폼을 준비했다. '장미전쟁'이라는 슬로건으로 올 시즌을 맞는 경남은 유니폼에 새롭게 '장미전쟁'까지 넣어가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니폼 중 검은색 유니폼에 경남의 의지가 가장 잘 들어가 있다.
주장 강승조가 미디어데이 행사서 착용하고 온 검은색 유니폼은 스플릿 시스템에서 상위인 8위 안에 들면 남은 시즌서 착용하겠다는 유니폼이다. 대부분 팀들이 홈경기 유니폼을 입고 온 것에 비해 강승조는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공격적인 투자가 여의치 않은 도-시민구단의 경기력 향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경남은 창단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박항서-조광래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최진한 감독도 지난 시즌 막판까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경쟁을 펼쳤다.
기업구단에도 6강 PO진출은 어려운 일이지만 도민구단으로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8위에 오른 것도 나쁘지 않다. 경남은 당장 우승을 원하지 않는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성적을 내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경남은 오는 4일 대전 시티즌과 창원축구센터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이날 경남은 개막전 100만 관중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쉐보레 스파크 3대를 경품으로 마련하고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의 특별공연과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또 구단주인 김두관 경남도지사, 허성무 정무부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안홍준ㆍ공경석 국회의원,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 등 관내 주요 인사들도 총출동해 응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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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