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놀랍다".
한국야구가 일본 프로와의 오키나와 아시아스프링 베이스볼 시리즈에서 우세승을 거두었다. 15승3무14패.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한국야구가 어떨때는 일본야구에 앞서는 것 같다. 분명히 때리는 파워는 앞선다"고 평가했다.
분명히 한국팀은 선전을 했다. 예전같으면 한국팀을 상대해주지 않았던 일본 1군들이 나왔다. 주력선수들을 모두 내보내 경기를 했다. 힘과 힘으로 대결해서 이기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한국팀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한국팀의 전력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일본팀들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의 투수들을 상대가 전혀 파악을 못한 것도 있다. 어차피 연습경기는 투수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목적이다. 우리는 거의 1이닝씩 끊어서 투수들을 내보낸다. 상대가 대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야구의 근간은 상대에 대한 분석력이다. 전력분석원들이 상대팀 주력선수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자료를 내놓는다. 타자들은 타순이 한바뀌 돌면 대책과 공략법이 나온다. 아무래도 연습경기에서는 타순이 돌기도 전에 새로운 투수들이 줄줄이 등장시킨다. 어떤 투수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처하려니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야구가 여전히 앞선 점도 많다. 탄탄한 수비력과 정교한 중계플레이, 타이밍을 뺏는 도루 등 주루 플레이가 뛰어나다. 투수들은 킥모션과 견제능력이 뛰어나 주자들의 도루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1군 투수들은 정교한 컨트롤과 볼끝, 날카로운 변화구를 가졌다.
아시아 스프링 베이스볼에서 배워야할 대목이다. 선 감독은 "1군 투수들은 10개 중 8개 이상은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조그만 빈틈이 없다. 세밀한 플레이로 실점을 최소한으로 차단하는 것이 일본야구의 특성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