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상주 상무 피닉스가 독기를 품었다. '수사불패(雖死不敗)', 말 그대로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라운드로 복귀한 박항서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일념이다.
상주는 오는 4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을 갖는다. 박항서 감독의 상주 데뷔전이자 홈 데뷔전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상무의 전 연고지였던 광주FC, 여러모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상주의 지난 시즌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오르며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뒷심 부족으로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여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당장 다음 시즌 K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렇기에 상주는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박항서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상주에 '군기'를 불어넣었다. 상주 돌풍의 핵심이었던 김정우가 전역으로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남아있다. 새로 합류한 백지훈과 김재성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박항서 감독이 '크게 될 놈'으로 평가하는 이종성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주는 홈에서 승률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홈 4승 3무 10패로 승률은 32.4%에 불과했다. 더구나 시즌 막바지 홈에서 연패를 당하며 팬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에 상주는 지난 시즌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광주를 제물로 박항서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한 개막전을 승리하고 말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광주전 2경기서 연속으로 2득점을 올린 기억도 남아있어 상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다.
하지만 광주도 올 시즌 대비를 단단히 해뒀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아드리아누 슈바를 영입해서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고 경남에서 DF 박민과 GK 이정래를 영입, 수비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기동 역시 건재하다. 전열을 재정비한 두 팀 경기의 승패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이유다.
"상주가 전반기에 잘하다가 후반기에 맥빠진 경기를 한다고 하는데 올 시즌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장담한 박항서 감독이 과연 불사조 군단을 이끌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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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