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빠른 복귀로 불펜진에 힘 불어넣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02 13: 55

LG의 좌완에이스 봉중근(32)이 5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봉중근은 작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겪는 팔꿈치 수술이라 복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 하루가 다르게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이미 한 달 가까이 불펜피칭에 임하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5월 불펜 복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봉중근의 복귀는 LG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투수진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봉중근이 마운드에서 활약한다면 마운드 강화는 물론, 팀 전체가 단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올 시즌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봉중근을 꼽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봉중근의 복귀 시점은 올 시즌 중반이었다. 5월 복귀라면 무려 2달  가량이 앞당겨지게 된다.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의 경우 보통 수술 후 마운드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일 년 이상으로 잡는다. 하지만 차명석 투수코치와 봉중근 모두 무리 없이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고 강조한다.
차 코치는 “(봉)중근이는 투수로서 타고난 몸을 지녔다. 원래 팔꿈치수술 후 복귀하는데 최소 한 두 번은 브레이크가 걸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근이는 지금까지 브레이크 없이 달리고 있다”며 “지금 페이스라면 불펜으로 복귀할 경우 5월에 마운드를 밟는 것도 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봉중근 역시 5월 불펜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봉중근은 “5월에 불펜투수로 복귀하는 게 현재 목표다”며 “원래 올스타전 이후에 선발투수로 나서려고 했는데 재활과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되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된다면 불펜도 상관없다”고 지난 시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상적인 컨디션의 봉중근이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봉중근은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니고 있다. 힘으로 타자를 누르는 것만이 아닌, 정확한 컨트롤과 예리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수 싸움을 펼칠 줄 안다.
현재 LG는 마운드에 총제적인 전력누수가 일어난 상태다. 지난 시즌 마무리였던 송신영이 FA로 이적했고 5선발로 기대를 받았던 김성현은 경기조작 혐의로 올 시즌 출장이 불투명하다. 지난 해 불펜 필승조에 자리했던 임찬규가 예정대로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김성현의 공백은 메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진은 더 약해진다.
봉중근이 5월 불펜 복귀에 성공해 불펜 필승조에 자리한다면 LG는 원포인트 릴리프 이상열, 류택현 외에 불펜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좌완투수를 얻게 된다. 봉중근은 불펜투수로서 자신에게 주어질 역할을 인지하면서 “지난 시즌 우리 팀 선발투수들은 대단히 잘해줬다. 그리고 지금까지 LG의 문제가 타격은 아니었다고 본다. 불펜이 문제였는데 선발진이 자리 잡은 만큼 이번엔 내가 불펜에서 힘을 불어넣고 싶다”고 불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은 프로 데뷔 후 3년 연속 선발투수로서 맹활약했고 이후 불펜에서 철벽 마무리로 자리했다. 봉중근이 이상훈처럼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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