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시계? 한글로 느끼는 시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3.02 17: 12

시계는 왜 한결 같이 숫자만 있을까. 물론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다 보니 숫자판이 기본일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보자. 알차게 만들어진 방학계획표에는 숫자 보다는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아침밥 먹는 시간’ 등 글자로 표시 된 경우가 더 많지 않았던가? 동심에서의 시간은 아침 8시가 아니라 ‘밥 먹는 시간’이 더 어울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는 시계판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접목 된다면? 그 한국적인 것이 한글 자모라면?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전시회가 최근 개최 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느끼게 했다. 지난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KBS 한국방송공사 본관 시청자 갤러리광장에서 진행 된 상명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의 ‘한글아, 몇 시니?’ 전시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전시회는 스터디그룹 ‘디자인 팩토리’(지도교수 전재현)를 운영하는 상명대 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졌는데 이미 생활 접목형 디자인 소품들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수 차례 연 바 있다.
이번 ‘한글아, 몇 시니?’ 전에는 한글자모 디자인 시계 20점이 출품 됐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단순히 시간을 보는 기기가 아니라 시간을 느끼게 하는 창조물로 변해 있었다. 시간과 어울린 한글 자모는 생명을 얻어 밤으로 뛰고 낮으로 피어났다. 당장 상품화 해도 손색없는 작품들이 KBS 시청자 갤러리광장을 찾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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