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22)이 올 시즌 '완전체 유격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현재 오지환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수비력 향상을 위해 유지현 수비코치의 수많은 펑고를 받아내고 있다. 펑고 하나마다 곧바로 유 코치의 평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 포구 자세, 포구 타이밍, 송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유연하게 타구처리가 이뤄졌을 경우에만 오케이 사인이 나온다. 고된 훈련이지만 오지환은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
2010시즌 LG는 개막전부터 만20살의 유격수 오지환을 그라운드에 올려놓았다. 오지환은 개막전부터 스리런 홈런을 작렬, 장대한 시작을 알렸지만 이후 환희의 순간만큼 안타까운 순간도 함께 따라다녔다. 지난 2년 동안 경험부족과 잘못된 버릇으로 수비에서 수많은 실책을 저질렀고 타격에서도 선구안 부재와 좌투수 상대로 부진을 겪으며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절대 주눅 들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용기를 잃지 않았고 문제점을 고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작년 10월부터는 유 코치의 지도아래 수비동작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최근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선 어이없는 실수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유 코치는 “(오)지환이에게 안 좋은 습관들이 있는데 이를 고치기 위해 함께 애쓰고 있다”면서 “작년 10월 시작이 1단계였다면 이미 지금은 3단계 정도로 올라섰다. 연습경기 같은 실전 무대에서도 곧잘 수비를 잘 해내고 있다”고 전지훈련을 통해 오지환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인정했다.
오지환 역시 실책을 저지를 때마다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고들며 연구했다. 오지환은 “항상 쓸데없이 수비하기 훨씬 전부터 다음 동작을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성격에서부터 잘못된 습관이 나온 것 같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이어 오지환은 연습경기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고 있는 게 유 코치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유 코치를 치켜세웠다. 오지환은 “유지현 코치님도 내 성격을 아시는지 수비 연습 때 항상 마음가짐을 강조하신다. 코치님의 지도 덕에 수비가 많이 늘었다. 굉장히 힘든 수비 연습이지만 코치님은 항상 밝은 분위기 속에서 땀 흘리게 해주신다. 이제는 수비에 대한 개념이 정립이 되는 것 같다. 코치님께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 오키나와에서만 6번의 연습경기가 남아있으며 귀국 후에는 시범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진짜 평가무대는 정규시즌이다. 오지환이 올 시즌에는 스승 유지현의 명성을 잇는 유격수로 성장할지 오는 4월 7일부터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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