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왓킨스 시너지' KCC, 태풍의 눈 급부상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3.04 10: 48

역시 봄은 전주 KCC의 계절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점점 최상의 전력이 되어가고 있다.
KCC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숀 심스의 대체 외국인선수 자밀 왓킨스(35·204cm)가 합류한 이후 전력과 팀컬러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최장신 하승진(27·221cm)과 왓킨스가 트윈타워를 세운 뒤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확률 높은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하승진-왓킨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CC는 왓킨스가 합류한 첫 경기였던 지난달 18일 원주 동부전에서 패했을 뿐 이후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 서울 SK 그리고 KT까지 차례로 꺾었다. 4연승 기간 평균 득점이 99.3점으로 100점에 육박한다. 순위가 어느 정도 가려진 시즌 막바지라는 것을 감안해도 폭발적인 수준. 올 시즌 KCC 평균 득점이 80.9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왓킨스의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왓킨스는 KCC 합류 후 5경기에서 평균 21.6점 9.8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과거 동부에서 뛸 때 3시즌 평균 16.1점을 올렸는데 KCC에서는 평균 득점이 5점 넘게 올랐다. 어시스트도 1.4개에서 2개 가량 상승했다. 나이는 들었지만 공격 기술이나 피딩 능력이 향상돼 KCC의 공격 농구와 제대로 어우러지고 있다. 하승진도 왓킨스와 호흡에 대해 "100%"라는 말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왓킨스와 트윈타워를 이룬 하승진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8.5점 10.8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맹활약이다. 이 기간 야투성공률은 75.0%, 자유투 성공률은 72.7%에 달한다. 왓킨스의 존재로 골밑에서 상대 수비가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왓킨스와 골밑 콤비네이션으로 어시스트 수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하승진의 컨디션이 점점 오르고 있는 건 KCC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골밑이 강하면 외곽 라인도 덩달아 살아나는 법이다. 4연승 기간 동안 KCC는 3점슛 성공률이 41.3%나 된다. 경기당 평균 7.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으니 양질의 외곽포까지 자랑하는 셈이다. 공격적인 포인트가드 전태풍의 지휘로 안쪽-바깥쪽에서 정신없이 두들기며 화끈한 공격농구가 펼쳐지고 있다. 전태풍도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8.3점을 넣었는데 평균 3.5개의 3점포를 터뜨렸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73.7%. 골밑 강화가 불러온 효과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KCC는 전통적으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팀이다. 올 시즌에도 왓킨스 영입이 기대이상 성과를 거두며 함지훈 효과를 누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의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KCC는 2008-2009시즌과 지난 시즌 두 번이나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경험이 있는 팀이라 더욱 위협적이다.
KT와 공동 3위가 된 KCC는 오는 4일 고양 오리온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KCC가 올 시즌 KT에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뒤졌기 때문에 최종 순위 3위가 되기 위해서는 KCC가 오리온스를 잡고, 같은 날 KT가 창원 LG에 패해야 가능하다. KCC가 3위가 되느냐 4위가 되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판도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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