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가 될 것인가.
선동렬 KIA 감독은 지난 2일 한화와의 오키나와 실전에서 노히트노런 패배 직후 덕아웃 미팅을 소집했다. 선수들에게 "쉴 때 제대로 쉬어야 한다. 만일 휴일 다음날 결과가 안좋으면 시즌중에도 월요일 휴일이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선수들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구보를 시켰다. 선 감독은 "몸들이 무거우니 뛰어가라"고 지시했다. 선수들은 약 6~7km 되는 거리를 뛰어서 숙소도 돌아갔다. 3일 일정이 경기가 없고 오후 훈련이라는 점을 감안해 구보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

분명 노히트노런 패배는 수모이다. 이날 KIA 타선은 주전으로 내세웠다. 이용규와 김선빈이 테이블세터진으로 나섰고 안치홍 이범호 나지완 김상현이 중심을 이루었다. 작년 라인업과 다른 것은 포수는 송산이 앉았고 최희섭이 없었다. 그런데도 안타 없이 사사구 3개만 얻었을 뿐이었다.
노히트노런 수모는 KIA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 분명히 수모이지만 일종의 예방주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캠프 막판에 이르면서 선수들이 지쳐있고 몸이 무겁다. 이런 점에서 노히트노런 패배는 캠프 막판 풀어진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삼성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일본 니혼햄에게 7-0 노히트노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역전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이루어냈다. 결과적으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었다. 패배의 이유는 분명히 있다. KIA는 이유를 찾아 처방하고 도약의 자극제로 전환시키는 숙제를 안았다. KIA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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