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2' 이흥실, '신공'에 매서운 맛 보일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04 10: 48

현역 시절의 마지막을 보냈던 곳에서 감독으로서 다시 영광을 누리게 될까?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생애 첫 K리그 감독 데뷔전을 펼친다. 전북은 이 대행에게 남다른 곳이다. 은퇴 직전 전북의 모체인 완산 푸마에서 마지막까지 축구인생을 불태웠기 때문.
1985년 포항에서 데뷔해 1992년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이흥실 대행이 마지막으로 몸담은 곳은 전북이었다. 전북 현대 창단 전에 사상 첫 전북 연고팀이었던 완산 푸마로 이적했던 것. 하지만 완산 푸마가 정식으로 경기에 나서기 전에 한 차례 비공식 대회에 참가한 후 이 대행은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특히 포항이 당시 독일에서 돌아와 1993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완산 푸마에 지명됐던 황선홍(포항 감독)을 손에 넣기 위해 이흥실 대행 및 이기근 공문배 유영록 김기남(신인)과 사전 합의됐던 5대1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 대상자였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팠던 것.
이흥실 대행은 "사실 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전북이었다. 그래서 더 정이 간다. 개인적으로 선수단을 위해 돈을 내면서까지 운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7년간 코치로 있을 때도 그렇고 처음으로 감독이 되어 너무 기쁘다.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앞둔 이 대행의 마음이 편안할 리는 없다. 하지만 7년간 최강희 감독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낸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인해 분명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닥공2'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이 대행의 의지 중 새로운 것은 점유율을 높이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것.
단순히 전방으로 빠른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을 펼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적 비율이 늘어나도록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감독대행의 첫 상대치고는 힘든 상대인 '신공'을 내세운 성남을 만났다. 올 시즌 윤빛가람, 한상운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과연 이흥실 대행이 자신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전북에서 감독으로서 첫 발을 어떻게 내딛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