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신인 내야수 신본기(23)는 지난 2월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스프링캠프 첫 평가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세이부 투수 히라노 마사미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신인이 외국팀과 첫 연습경기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홈런까지 날려 깜작 놀라게한 것입니다. 경남고-동아대학을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14 순위로 입단한 신본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보여줘 수비 실책이 많은 롯데에겐 복덩어리의 등장했습니다.
프로야구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한화), 2007년 임태훈(두산)이 수상한 이후 2008년 최형우(삼성), 2009년 이용찬(두산), 2010년 양의지(두산), 2011년 배영섭(삼성) 등 늦깎이, 중고 신인들이 타이틀을 차지해 갓 입단한 신인들의 뛰어난 활약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근래 유망주들의 잇딴 해외 진출로 인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특급 신인을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하지만 올해는 신본기를 비롯한 몇 명의 루키가 비교적 자질이 괜찮아 주목할만합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OSEN 기자와 인터뷰에서 신본기에 대해 “중장거리형 타자다. 수비력도 1군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양 감독은 2루수였던 고참 조성환를 올해 1루수로 기용할 뜻도 비췄는데 "조성환이 잠시 1루 자리를 맡아줬으면 한다. 2루는 손용석, 정훈, 신본기 등 수비력이 향상돼 이런 기용을 생각할 수 있었다. 또 황재균(3루수), 문규현(유격수)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신본기의 경우는 내야 전 부분을 소화할 수 있다."고 흐뭇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는 배영섭(삼성)과 임찬규(LG) 2명이 올랐고 박희수(SK)와 심동섭(KIA)는 공식 후보로는 선정되지 못했으나 좋을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박병호(넥센)•서동욱(LG)•노경은(두산)•윤희상(SK) 등은 오래된 '만년 유망주'들이 주축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올해는 기대를 걸만한 신인이나 늦깎이 선수가 지난 해에 늘어났습니다.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한 신인 25명 중 투수를 제외한 내외야수와 중고신인들 중 각광을 받을만한 선수를 알아봅니다.

한화의 하주석(18)은 신일고 출신으로 내야수로서는 드물게 전체 1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했습니다. 하주석은 2009년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등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선배 이여상(28)과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의 네 차례 평가전에 2번타자 겸 유격수로도 선발 출장해 16타수 6안타(타율 0.375)를 기록했습니다.
SK는 신인 드래프트 2, 3순위로 뽑은 포수 김민식과 내야수 박승욱에게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김민식은 어깨가 좋고 송구 동작도 빠르다. 발도 빠르고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고 “박승욱은 미국 인스트럭터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만큼 자질 있는 선수"라고 흡족해 합니다.
KIA는 경성대 출신 내야수 윤완주와 고려대를 나온 내야수 황정립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달 애리조나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윤완주는 7번 타자, 외야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맹타를 날리고 빠른 발로 2점을 뽑아냈습니다.
윤완주는 당초 주목을 받지 못해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0번에 지명됐지만 대학 시절 내2011년 춘계리그 타격왕을 수상했던 유망주입니다. 자체 홍백전에서도 윤완주는 맹활약을 펼쳐KIA 코칭스태프는 그를 올해 외야수로 많은 경기에 출장 시킬 생각입니다. 황정립은 NC와 연습경기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3루타 2개를 때려내며 4타점을 올렸습니다.
LG에서 지명한 전체 3순위 중앙대 출신 포수 조윤준도 기대가 큽니다. 좋은 체격(185cm/95kg)에 파워가 뛰어난 조윤준은 한화로 간 송신영의 반대 급부로 온 연세대 시절부터 거포로 주목을 끈 나성용(184㎝ 90㎏)과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한편 늦깎이로 주목할만한 선수는 롯데의 박종윤(30)입니다. 동기 이대호(오릭스)가 일본오릭스로 떠나면서 1루수 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롯데에서도 2006년 2차 3번 전체 17순위로 롯데 부름을 받은 김문호도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만년 유망주로 외야에서 경쟁을 벌입니다.
덕수정보고 시절 '천재 타자'로 명성을 떨치며 고교 3년 타율 4할4푼8리를 기록한 김문호는 그동안 1군에서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에서 많은 성장세를 보여 방망이도 함께 살아 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롯데는 이들외에도 이승화, 이인구,황성용도 외야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KIA의 외야수 신종길, 내야수 김주형도 수년간 유망주로만 꼽혔는데 올해는 선발 출장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의 외야수 정의윤도 있습니다. 2005년 2차 1번 전체 3순위로 상위 지명된 우타 외야수 정의윤과 빠른 배트스피드와 힘있는 타격이 장기입니다.
조영훈(삼성), 오재일(넥센) 등도 주목을 받을 때가 됐습니다.
/OSEN 편집인
롯데 신본기(위)와 한화 하주석(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