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믿었던 해외파의 부진으로 패배의 쓴잔을 맛본 '자크 재팬'이 결국 국내파에 눈을 돌렸다.
일본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3일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해외파 대신 국내파 기용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케로니 감독의 이러한 노선 변경에는 지난 2월 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우즈베키스탄전서 패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한 일본은 지난 2일 도쿄 도내 호텔에서 열린 J리그 강화 담당자 회의와 감독회의에서 대표팀 합숙에 관한 안건을 논의했다. 당초 6월 최종예선 첫 경기 직전에 합숙이 한 차례 예정되어 있었지만 국내파만으로 별도의 단기합숙을 갖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축구협회(JFA) 간부가 "(해외파뿐만 아니라)국내파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우즈베키스탄전 패배 이유로 경기 직전에 합류한 해외파의 컨디션이 문제가 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 부상에서 갓 복귀한 가가와 신지(23, 도르트문트)를 추가 소집해 선발 출전시킨 것 역시 '무리수'였다는 평가다.
또한 유럽 클럽의 시즌은 5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6월에 있을 최종예선에는 오히려 한창 시즌 중에 있는 국내파의 컨디션이 더 좋을 것이라는 가능성 역시 제기됐다. 자케로니 감독은 "J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고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다 보면 선수 개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파 기용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해외파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축하고자 했던 자케로니 감독이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마냥 해외파만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과연 최종예선을 앞두고 국내파 중시라는 노선을 택한 '자크 재팬'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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