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승점 3점. 각각의 목표를 두고 결코 물러설 수 없던 한판 승부에서 인삼공사가 기업은행을 물리치고 정규리그 V를 그렸다.
3일 화성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서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2(22-25, 17-25, 25-18, 25-19, 15-12)로 역전승을 거둬 승점 2점을 추가,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승점 54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인삼공사는 여자부 최강의 외국인 선수 몬타뇨(48득점)를 앞세워 초반부터 기업은행을 몰아쳤다. 기업은행은 마지막까지 인삼공사를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몬타뇨와 알레시아의 대결로 압축된 이날 경기 1세트는 기업은행이 가져갔다. 알레시아가 1세트에만 11점을 쏟아부으며 인삼공사의 수비를 흔들었다. 인삼공사는 초반 5-10 상황에서 14-13으로 대역전에서 일궈냈지만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25로 1세트를 내줬다.
인삼공사의 우승 확정을 막겠다는 기업은행의 투지는 2세트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몬타뇨와 이연주를 앞세워 세트 초반 점수를 뽑아나가던 인삼공사는 기업은행의 거센 추격에 당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알레시아가 오픈과 백어택으로 인삼공사에 공격을 퍼부었다. 김희진과 박정아 역시 좌우에서 알레시아를 받쳤다. 여기에 인삼공사의 범실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점수가 23-15까지 벌어졌다. 결국 2세트도 기업은행이 25-17로 이겨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업은행은 3세트에서도 인삼공사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몬타뇨와 알레시아가 한 점씩 주고받으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1점차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차희선의 서브 에이스였다. 한번 흔들린 기업은행은 알레시아의 강한 백어택이 아웃되며 13-17으로 끌려갔다.
점수차를 벌리지 않으려는 기업은행의 필사적인 추격에도 불구하고 몬타뇨가 알레시아의 블로킹을 뚫고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25-18로 3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4세트만 따내도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기업은행은 몬타뇨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기업은행은 인삼공사의 공세에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업은행의 전매특허였던 박정아와 김희진의 위력적인 서브가 번번이 범실로 이어지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몬타뇨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25-19로 4세트를 따내 승점 1점을 확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5세트에 들어갔다.
경기의 흐름을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인삼공사는 5세트도 가져오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알레시아가 44점으로 홀로 분전하고 김희진(10득점), 박정아(11득점)가 뒤를 받쳤지만 인삼공사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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