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정민수(21, MVP)의 추적자들이 야금야금 상대의 자원채취를 방해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우승을 향한 '동래구' 박수호(21, MVP)의 집념은 그 이상이었다. 남아 있는 자원을 모두 가시촉수로 전환하며 수비벽을 두텁게 한 그는 뮤탈리스크 게릴라전으로 거세게 파상공세를 펼치는 정민수의 주력을 궤멸시키며 대망의 'GG'를 받아냈다.
박수호가 3000명의 e스포츠 팬들 앞에서 명승부 중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생애 첫 GSL 코드S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MVP는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생애 첫 GSL 코드S 우승에 도전한 박수호는 3일 서울 대치동 세텍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핫식스 GSL 코드S 시즌1' 정민수의 결승전서 초반 불리함을 딛고 강인한 승부근성을 발휘하며 짜릿한 4-2 역전승으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매세트 접전을 연출한 이날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초반 정민수가 불붙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1세트 '여명'을 선취했다. 정민수가 다수의 바퀴를 앞세워 자신의 빈틈을 노린 박수호의 공격을 가볍게 걷어낸뒤 추적와-거신의 화력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를 박수호가 추격에 성공했지만 정민수는 3세트 '클라우드킹덤'을 따내며 2-1로 앞서가며 우승에 먼저 한 발 접근했다.

그러나 여기에 기죽고 끌려갈 박수호가 아니었다. 4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추격의 발동을 걸었다. 1세트와 함께 이날 결승전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묻혀진 계곡'에서 박수호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2개의 우주관문을 활성화하며 제공군 장악을 노리던 정민수를 상대로 박수호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대군주 드롭으로 정민수의 앞마당을 순식간에 파괴시키며 최대 승부처인 4세트를 만회,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반격의 물꼬를 트는데 성공한 박수호는 5세트부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정민수가 거신-추적자로 구성된 지상군으로 매서운 공격에 나섰지만 박수호는 뮤탈리스크로 정민수의 빈틈을 정확하게 파고들며 공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기세를 놓치지 않은 박수호는 내친김에 5세트도 따내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돌린 박수호는 6세트 '십자포화SE'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치열한 난타전이 쉴새없이 펼쳐졌지만 저글링을 상대 주요거점이 될 5시 지역에 매복시켜둔 약간의 기지와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으로 정민수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수호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GSL 코드S 우승에 도전했던 정민수는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먼저 우승에 한 발 다가섰지만 박수호의 반격에 말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프로토스가 유리한 전장인 2세트와 4세트를 내주면서 정상의 8부능선까지 올라갔다가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우승을 차지한 박수호는 상금 5000만원과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정민수는 상금 2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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