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2'가 새롭게 시작됐다.
전임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영전한 뒤 새롭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이흥실 감독대행은 이른바 '닥공2'를 외치고 있다. '봉동이장'에 이어 '4H 지도자'로 전북을 이끌겠다는 이 대행의 의지는 지난 3일 성남과 개막전서 그대로 나타났다.
황보원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2골을 연달아 터트리면서 앞서갔던 전북은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수비가 흔들리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이흥실 대행은 곧바로 김동찬과 이승현을 투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기조를 선보였다. 만약 이날 이 대행이 주춤했다면 '신공(신나게 공격)'을 유지한 성남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공격 앞으로를 외친 이 대행의 전술은 맞아 들어갔다. 점점 더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경기의 흐름을 유지했고 후반 37분 에닝요가 결승골을 터트리기에 이르렀다. 에닝요는 거침없이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대행의 전술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전 이흥실 대행은 이날 경기서 가장 기대할 선수로 박원재를 꼽았다. 원래 측면 수비인 박원재는 진경선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고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어색할 뻔했지만 박원재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또 이동국에게 2개의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한 황보원도 '닥공2'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됐다.
그리고 기존의 멤버외에도 이흥실 감독대행에게는 2명의 선수가 더 기다리고 있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뼈트라이커' 김정우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드로겟. 김정우는 발목 부상으로 개막전에 불참했다. 그러나 현재 몸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 드로겟도 서서히 팀 플레이어 적응하면서 이흥실 감독대행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
만약 김정우와 드로겟까지 가세하면 공격적인 기조는 더욱 강력하게 된다. 성남전에서 보여줬던 기조뿐만 아니라 수비의 흔들림도 사라지게 되는 것. 물론 매 경기 똑같은 멤버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자신의 축구를 펼칠 수 있는 멤버와 전술을 만들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이미지는 최강희 전 감독과 같다. 하지만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는 더 공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7년간 2인자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흥실의 '닥공2'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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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