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무국장, 40도 고열에도 개막전 '동분서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04 08: 22

지난 3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2012 K리그 개막전을 준비하던 전북 김동탁 사무국장의 얼굴은 어두웠다. 화창한 날씨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에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김 국장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개막전을 준비하는 김동탁 국장은 지난 며칠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만큼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새롭게 감독이 바뀌고 챔피언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개막전 준비로 인해 과로를 한 것. 김 국장은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넋놓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개막전 2경기 중 더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몽규 K리그 총재를 비롯해 구단 사장을 겸하고 있는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했다. 또 국가대표 감독으로 영전한 최강희 감독까지 경기장을 찾았다. 미디어의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머리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업무를 분장했다. 따라서 직원들의 움직임이 평소보다는 원활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김 국장은 정신없이 돌아 다녔다. VIP를 맞이하기도 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 동문에 위치한 매표소까지 방문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겼다.
직원들도 김 국장의 관심에 불만이 아닌 불안감을 느꼈다.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피곤이 쌓인 모습이 그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현대자동차에서 전북 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긴 김 국장은 이철근 단장과 함께 변화를 주고 있다. 회계 전문가 출신으로 구단 재정을 관리할 뿐 아니라 부족했던 인원까지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지방구단이지만 수도권 구단에 못지 않은 명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동탁 국장은 "문제없이 경기를 마쳐 다행이다. 팀이 승리를 해서 기쁘고 (이)동국이가 기록을 세운 것도 기쁘다"면서 "관중들도 만족해 하시는 것 같아 더 기쁘다. 아픈 것이야 시간이 지나면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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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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