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근호, 환상의 '장다리와 꺼꾸리' 콤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04 12: 55

울산 현대가 김신욱과 이근호라는 환상적인 '빅 앤드 스몰' 조합을 내놓았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3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산은 지난 시즌 구축했던 철벽 수비진에 새롭게 가세한 이근호와 김승용이 호흡을 맞춘 첫 공식경기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이근호는 김신욱과 투톱을 형성해 찰떡 호흡으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한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서 약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무도 울산의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의외였다는 뜻. 이에 붙여진 울산의 애칭은 '철퇴축구'였다. 울산의 축구가 '한 방'을 지녔다는 소리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진에 비해 30경기 33득점이라는 무딘 공격진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했다.
울산도 자신들의 약점을 잘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 시즌에 공격진의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근호와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장기로 한 김승용을 영입했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아키까지 임대해 왔다. 말 그대로 공격진이 '환골탈태'한 것.
울산 공격진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김호곤 감독조차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단언할 정도. 포항전에서 첫 선을 보인 울산의 공격진은 그 기대를 만족할 수 있게끔 했다. 새로운 공격진, 특히 이근호가 기존 공격수 김신욱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포항을 휘젓고 다녔다.
이근호는 후방에서 찔러주는 공간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침투하며 골 찬스를 노렸다. 이근호의 빠른 발을 포항 수비진은 견뎌내지 못했다. 이근호를 막기 위해 2명의 수비가 붙으면 중앙으로 침투하는 김신욱이 자유로워지며 울산의 찬스는 이어졌다.
투톱 김신욱과 이근호의 조합에 김호곤 감독은 "빅&스몰 조합으로 김신욱과 이근호는 이상적인 조합이다. 근호가 많이 움직여주고, 신욱이는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 서로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고 있다. 앞으로 한국축구에서 두 스트라이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다고"고 평했다.
김신욱도 "근호 형과 발을 맞춘 첫 공식경기인 만큼 힘들 거라 예상했다. 다행히 승리로 첫 단추를 뀄다. 개인적으로는 내 득점이 아니라 근호형과 호흡이 잘 맞았다는 데 만족한다"며 "서로가 필요하다 말한 부분에서 맞았고, 서로가 해야 할 몫을 해줬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두 선수의 조합이 포항전 골을 만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두 선수가 보여준 움직임은 울산 공격진이 지난해와 완벽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더 이상 울산의 공격은 철퇴가 아니었다. 무서운 한 방이 쉴 틈 없이 펼쳐지기 때문.
이러한 울산의 공격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워질 전망이다. 이근호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조금씩 더 강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과 김신욱 투톱의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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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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