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그야말로 환상적인 활약이었다. 승리를 결정지은 마지막 슛에 아르센 웽거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고, 아스날에 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서 아스날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로빈 반 페르시(29, 네덜란드)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첼시를 밀어내고 단독 4위(승점 49점)의 자리를 굳게 지킨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있는 3위 토튼햄(승점 53점)을 추격의 사정권에 두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웽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반 페르시와 아스날의 계약이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되고 그가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모두가 반 페르시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반 페르시는 모든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대단히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힌 웽거 감독은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뛰어난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반 페르시를 칭찬했다.
또한 웽거 감독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반 페르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점이다. 이 이상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했기 때문이다"고 반 페르시와 재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웽거 감독은 경기에 대해 "마지막 10분까지 1-1 동점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기회를 만들어 낼 경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후반전에 기회를 얻었다"며 "문제는 전반전이었다. 우리는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1-0으로 전반을 마친 것은 행운이었다"고 반성했다.
"오늘 경기의 MOM은 슈쳉스니와 반 페르시"라고 꼽은 웽거 감독은 "반 페르시를 뺄 여유가 없었다. 그는 매 경기마다 아주 특별한 해답을 내놓기 때문이다"라고 반 페르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스날은 오는 7일 홈에서 AC밀란과 운명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갖는다.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아스날이 웽거 감독의 말처럼 반 페르시를 앞세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