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팀' 동부, 모비스에 막혀 '한 자릿수 패' 무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4 17: 44

'기록의 팀' 원주 동부가 한 자릿수 패배 기록은 놓쳤다.
동부는 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에서 72-78로 패배, 44승10패 승률 8할1푼5리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21경기 체제로 치러진 1997시즌 원년 이후 최초의 한 자릿수 패배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좌절되고 말았다.
트리플 타워의 중심을 이루는 김주성과 윤호영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를 지킨 가운데 동부는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이 21점 2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그러나 양동근(19점)-함지훈(12점·6어시스트)-테렌스 레더(23점·16리바운드)의 모비스 삼각편대를 당해내지 못했다.

비록 한 자릿수 패배 기록을 놓쳤지만 올시즌 동부는 역대 프로농구에 영원히 기억될 '기록의 팀'으로 남았다.
가장 먼저 개막 시작과 함께 8연승을 내달렸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부산 KT전에 패하는 바람에 최초의 1라운드 전승 기록은 놓쳤지만, 2004-2005시즌 전신 TG삼보 시절 기록한 7연승에 1승을 더 늘려 8연승으로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0승·30승·40승 모두 최소경기에 달성했다. 24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하며 1999-2000시즌 SK, 2000-2001시즌 삼성, 2007-2008시즌 동부의 25경기에서 1경기를 단축시켰다. 이어 30승은 37경기 만에 기록했는데 종전 2000-2001시즌 삼성, 2003-2004시즌 TG삼보, 2010-2011시즌 KT의 40경기에서 3경기나 더 앞당겼다.
고삐를 늦추지 않은 동부는 2월14일 KT를 상대로 시즌 47경기 만에 40승 고지를 밟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소경기 40승은 2003-2004시즌 TG삼보와 2010-2011시즌 KT의 53경기에서 무려 6경기나 앞당긴 기록이었고, 정규리그 우승 확정도 2007-2008시즌 동부의 48경기보다 1경기 더 빨리 달성한 초고속 우승이었다.
특히 1월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2월18일 전주 KCC전까지 임진년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사상 초유의 16연승을 내달렸다. 2004-2005시즌 SBS가 기록한 역대 최다연승 15연승을 가뿐히 넘겼다. 4라운드에 9전 전승을 기록하며 1998-1999시즌 기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라운드 전승도 이룬 게 최다연승의 발판이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부는 시즌 44승으로 지난 시즌 KT가 기록한 역대 최다승(41승)마저 넘어섰다. 이어 초유의 '8할대 승률'이라는 위업을 세웠고, 2위 KGC와 8경기차로 시즌을 마감하며 2007-2008시즌 1위 동부와 2위 KCC의 5경기차를 3경기나 뛰어넘었다.
게다가 원년 21경기 체제의 기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패없이 우승했다. 45경기 및 54경기 체제에서는 5개 팀이 2연패를 한 것이 최다연패였는데 동부는 원년 이후 최초로 연패없이 우승한 팀이 됐다. KT와 LG에게만 2패를 당했을 뿐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모두 상대전적에서 5승1패 이상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숨막히는 질식수비의 팀답게 수비 기록도 역시 새롭게 갈아치웠다. 지난 1월11일 KGC와 홈 경기에서 41실점만 허용, 역대 한 경기 최소실점 47점에서 6점이나 더 내렸다. 이어 올 시즌 평균 67.9실점으로 지난 시즌 자신들이 기록한 70.1실점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60점대 실점은 동부가 프로농구 최초.
플레이오프 결과를 떠나 동부는 이미 프로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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