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대구, 서울과 아쉬운 1-1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3.04 17: 09

[OSEN=대구, 이균재 인턴기자] 차·포를 다 뗀 대구 FC가 개막전서 아쉽게 대어를 놓쳤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 FC는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FC 서울과 개막전에서 강용이 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8분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으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대구 FC는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커넥션' 중 지넬손과 레안드리뉴를 제외하고 마테우스만 내보낸 채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의 원 소속 팀에서 이적동의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지연이 생긴 것. 대구는 어쩔 수 없이 믿었던 차·포를 떼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봄을 알리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전반 초반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대구였다. 서울 수비 진영 프리킥 찬스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유경렬이 절묘한 백헤딩으로 연결시킨 것. 하지만 공은 서울 김용대 골키퍼 가슴에 안기며 기회는 무산됐다.
탐색전을 벌이던 전반 13분 대구 수비수 강용의 시원스런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마테우스가 왼쪽 진영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서울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멀리가지 못했고 이를 강용이 원터치 이후 강력한 중거리포로 서울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가른 것. 김용대 골키퍼가 손을 뻗어 봤지만 공의 궤도가 워낙 좋아 손을 댈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강용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대구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최용수 서울 감독은 무딘 공격의 날을 세우기 위해 일찍이 칼을 빼내 들었다. 전반 22분 데얀을 빼고 올림픽 대표 공격수 김현성을 투입한 것.
서울의 공격적인 교체에도 불구 오히려 짜임새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대구가 경기를 주도했다. 대구는 전방부터 펼치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내세워 서울의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전반 막판 서울도 좋은 기회를 맞았다. 아크서클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것. 이를 콜롬비아 '특급 왼발' 몰리나가 감아찼지만 대구 수문장 박준혁이 선방해내며 동점골 사냥에 실패, 전반은 1-0으로 대구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온 서울은 후반 초반 대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몰리나의 왼발 슛을 시작으로 코너킥을 연방 헤딩 슛으로 연결시켰지만 대구 골키퍼 박준혁에게 번번이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모아시르 대구 감독은 뒤집어진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후반 9분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마테우스를 대신해 송창호를 투입시킨 것.
효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선제골의 주인공 강용이 서울 오른쪽 진영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이진호가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대구 골문을 쉼없이 위협하던 서울은 결국 후반 1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하대성이 문전으로 침투하던 몰리나에게 기가막힌 타이밍의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몰리나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로 연결시킨 것.
이후에도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4분 고요한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김현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대구 골대 왼쪽을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후반 36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전반보다 더 좋은 위치의 프리킥을 몰리나가 왼발로 감아찼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역전골에는 실패했다.
양팀은 이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무승부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 4일 전적
▲ 대구월드컵경기장
대구 FC 1 (1-0 0-1) 1 FC 서울
▲ 득점
전 13 강용(대구) 후 18 몰리나(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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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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