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람’ 김선형, “하이라이트 장면, 내가 더 많아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04 17: 16

“하이라이트 장면은 제가 더 많이 연출한 것 같은데요.(웃음) (오)세근이 형이 워낙 강한 경쟁 상대니까요”.
첫 시즌 신인으로서 일약 팀 주축으로까지 성장한 루키 가드 김선형(23. 서울 SK)이 오세근(안양 KGC)과 신인왕 대결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했다.
김선형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 시즌 최종전서 13득점을 올리며 85-76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4쿼터 초반 터뜨린 3점포는 완전히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올 시즌 김선형은 신인왕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으나 대학 동기이자 한 살 위인 오세근의 활약이 MVP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불운이 있기도 했다.

경기 후 김선형은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 첫 시즌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팀이나 나나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몸 농구를 하고 싶었는데”라며 체력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갖추지 못했다는 데 아쉬움을 가졌다.
시즌 초 알렉산더 존슨과 2-2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던 김선형이었으나 시즌 중반 존슨의 무릎 부상으로 플레이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 나왔다. 그에 대해 김선형은 “존슨이 빠졌을 때는 나뿐만 아니라 팀이 어려웠다. 수비와 속공에 확실하게 리바운드 해주던 것이 장점인 존슨이다. 나와도 잘 맞는 선수였는데 아쉬웠다”라며 다음 시즌에도 콤비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워 했다.
올 시즌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며 팬 몰이에도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준 김선형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올스타전에도 뽑히는 등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렇게 사랑을 주신 만큼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우리 경기를 많이 보러 오실 것이다. 그만큼 비시즌에서 노력해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첫 시즌 느낀 보완점에 대해 묻자 “슈팅 성공률을 더욱 높여야 한다. 그리고 몸무게도 늘려야 한다”고 답한 김선형. 마침 같은 시각 오세근이 삼성전서 트리플더블 기록까지 달성하며 신인왕 구도가 많이 기울어진 감도 있다. 6일 팬 투표가 끝나는 신인왕 레이스에 대해 물어보았다.
“하이라이트 필름은 제가 더 많기 때문에.(웃음) 워낙 세근이 형이 강한 경쟁 상대시니까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세근이 형은 MVP 주시고 제게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웃음) 팬 투표로는 제가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코트 밖에서는 워낙 절친한 사이인 만큼 김선형은 경쟁자에 대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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