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빅버드에 온 이후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마다 부상 혹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드디어 궁합이 제대로 맞는 임자를 만난 것일까.
경기 전 윤성효 감독이 직접 “올 시즌은 에벨톤이 한국 무대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잘 적응하는가”가 관건이라며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을 숨기지 않았던 브라질산 용병 에벨톤 카르도소 다 실바(24, 이하 에벨톤C)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수원에 귀중한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개막전에서 전반 41분에 터진 에벨톤C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에벨톤C는 전반 초반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며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고, 전반 41분에는 직접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개막전 승리의 최고 수훈갑이 됐다.
이용래의 코너킥이 라돈치치를 흘러 자신에게 연결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왼발을 갖다 대며 골문을 갈랐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에벨톤C의 집중력이 빛난 골이었다.
물론 에벨톤C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에벨톤은 후반 더 이상의 골은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좌우를 옮겨가며 부산의 측면을 끊임없이 허물며 서정진과 하태균, 조동건 등 전방의 공격 자원들에게 꾸준히 찬스를 제공했다.
단 한 경기로 시즌 전체를 판단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날의 에벨톤C는 그간 용병 농사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윤성효 감독으로 하여금 올 시즌 대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큼 든든한 공격 자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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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