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생방송의 긴장감은 컸다.
4일 첫 생방송에 돌입한 SBS 'K팝스타'에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예전 예선 무대보다도 덜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출연자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시대인 1990년대 음악을 주제로 '마이 스토리' 오디션을 꾸몄는데, 잘 알지 못하는 노래를 재해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일산 킨텍스라는 큰 무대, 생방송이라는 긴장감이 더해져 출연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진 못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심사위원 평은 아쉬움이었다. '입영 열차 안에서'를 부른 백지웅은 보아로부터 "매력이 떨어졌다", 박진영으로부터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무대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승훈도 박진영으로부터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붙여줬었는데 오늘은 뭔지 모르겠다", 양현석으로부터 "본인이 잘하는 것보다 잘하고 싶은 것을 했다"고 혹평을 받았다. '한여름밤의 꿈'을 부른 박제형은 보아로부터 "노래하기 바빴다", 양현석으로부터 "잘 안맞는 옷을 입었다"고 평가를 받았으며 김나윤은 치어리딩을 곁들어 '나는 문제 없어'를 불렀으나 보아로부터 "노래보다 치어리딩이 더 눈에 들어와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
윤현상도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불러 보아로부터 "매력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으며, '달팽이'를 부른 이정미도 박진영으로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이하이 조차도 '미련'을 불러 보아로부터 "초반에는 좋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호평은 이미쉘과 백아연, 박지민이 받는데 성공했다. '이별여행'을 부른 이미쉘은 양현석으로부터 "원미연만큼 잘했다"고, '언젠가는'을 부른 백아연은 보아로부터 "소리가 풍부해졌다"고 호평을 받았다.
박지민의 무대는 훨씬 더 여유로웠다. 가장 긴장을 덜 한듯 여유로운 몸짓을 보여준 그는 양현석으로부터 "칼을 갈고 나온 게 느껴졌다", 보아로부터 "요염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대체로 스튜디오 녹화에서 뿜어냈던 강력한 카리스마는 확연히 덜해진 모습이었다. 경력에 비해 무대가 너무 커서인지, 관중을 압도하기도 버거워보였다.
순위는 심사위원 점수 60%, 시청자들의 문자투표 30%, 네티즌 온라인 사전투표 10%로 이뤄졌다. 온라인 사전 투표에서는 이하이가 1위, 이승훈이 2위, 박지민이 3위를 차지했다. 점수 합산 결과, 첫 탈락자는 이정미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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