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 컨디션' 박찬호, 오버 페이스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05 07: 30

벌써 146km를 던졌다. 우리나이 불혹의 투수가 스피드건에 찍은 구속이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다.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KIA와 첫 대외 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주무기로 삼을 컷패스트볼도 137km가 찍혔다.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로 던졌지만 볼 스피드만 놓고 보면 확실히 몸 상태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호투였다. 박찬호는 지난달 16일 애리조나 투산 자체 홍백전에서 최고 구속 145km를 던질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였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유창식과 함께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KIA전에서 13일 만에 등판했지만 컨디션은 여전했다. 직구·커터 등 속구 계열 외에도 커브·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는 한 달 남짓 시간이 남아있다. 벌써부터 페이스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오버페이스'에 대한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2년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노장 박찬호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를 잘 유지해가는 것도 중요한 관건이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박찬호의 오버페이스 여부에 정 코치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페이스는 언제든 올라올 수 있지만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코치진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올해 4월 초반부터 승부를 걸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부진을 거울 삼아 올해는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작정이다. 한대화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에 동감하고 있다. 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페이스를 4월 개막에 맞추고 있다. 박찬호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뒤 철저한 개인 훈련으로 스프링캠프 합류할 때부터 몸을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정민철 코치는 "찬호가 준비를 많이 한 몸 상태다. 그러나 나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컨디션을 1년 내내 유지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가 최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찾겠다는 것이다. 연습경기 시즌인 지금도 바로 이 과정에 있다.
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신경현은 "메이저리그 투수답게 워낙 노련하다. 무리없이 잘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수 최고참 강동우는 "찬호형은 스스로 관리를 잘 한다. 본인도 페이스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호도 오버페이스에 대한 우려에 "경기를 하며 여유있게 조절할수 있는 부분"이라 자신을 나타냈다.
아직 연습경기이지만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박찬호. 베테랑답게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고, 혹여나 무리하게 될 경우에는 옆에서 제어를 해줄 코칭스태프가 있기에 오버페이스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찬호는 오는 7일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류현진에 이어 나오는 구원 등판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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