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3홈런' 박병호, 4번타자의 홈런 본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05 07: 21

'걸리면 넘어간다'.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박병호(26)의 2011시즌 스카우팅 노트북에 써있던 말이다.  시즌이 시작될 당시 박병호는 LG에 있었고 지금처럼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의 '천하장사 힘'만은 인정받고 있었다. 그리고 넥센에 옮겨와 그야말로 '복덩이'가 된 요즘 그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KIA전을 시작으로 넥센은 지난 3일 롯데전까지 현재 8차례의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7~8일 두 차례의 두산전만을 남겨놓은 상태. 현재까지 박병호의 성적은 26타수 4안타 타율 1할5푼4리다. 중심타자로서는 높다고 볼 수 없는 타율.

그러나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병호의 현재 총 성적은 총 26타수 4안타 3홈런 6타점 7득점 6볼넷 6피삼진이다. 안타 수가 4개인데 그중 홈런이 3개다. 나머지 한 개는 중월 2루타다. 6타점, 7득점에 이른다. 안타를 치더라도 영양가 있는 타격만을 했다는 의미다.
첫 경기였던 11일 KIA전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좌전 선제포를 쏘아올리며 올 시즌 장밋빛 전망을 비췄다. 삼진도 6개지만 지난 시즌부터 "4번타자는 똑딱이 안타보다 시원한 헛스윙 삼진이 낫다. 그래야 투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김시진(54) 넥센 감독의 주문이 있었기에 부담되지 않는 부분이다.
낮은 타율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더 많은 타점을 쓸어담을 수 있다. 아직 연습경기에 불과한 것은 그의 시즌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시 양손 높이를 높여 찍어치는 쪽으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타격폼이 완벽하게 몸에 익고 투수들과의 몸쪽공 싸움에 더 익숙해지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는 지난해 7월까지 1홈런에 머물렀으나 8월 이적 후 두 달 동안 12홈런을 때려내며 꾸준히 기회를 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올해 그는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 그의 첫 풀타임 시즌이자 첫 풀타임 중심타자 출장이다. 지금의 넘치는 힘으로 올 시즌 '걸리면 넘길' 그의 거포 본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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