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생방송, 긴장과 반전의 도가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05 06: 56

"'K팝스타' 무대만으로 1주일 묵은 스트레스가 풀려요. 이번 반전도 정말 놀라워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 생방송 무대를 관람한 한 관객이 기자에게 말한 소감이다. 'K팝스타' 첫 번째 생방송 무대는 지난 4일 오후 6시 일산 킨텍스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첫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 시작 1시간 전부터 이미 객석은 만석, 총 1700여 명의 관객들이 톱10의 무대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톱10(백지웅·이미쉘·이승훈·박제형·백아연·김나윤·윤현상·이정미·이하이·박지민)을 응원하려고 운집한 팬들은 '100아연♥', '미쉘 조으다', '우윳빛깔 김나윤' 등의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참가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또 지난 6개월간 이들 톱10과 함께 해 온 경쟁자이자 동료인 손미진, 이승주, 김건우, 박정은 등도 함께 자리를 잡았다.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기 10초 전 베테랑 MC 윤도현도 침을 삼키며 "긴장된다"며 제작진에게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큐 사인이 떨어지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능숙한 진행으로 심사위원들과 톱10 참가자들을 소개했다. 함께 공동 MC도 나선 붐도 재치 있는 말솜씨로 윤도현의 진행을 도왔다.
먼저 양현석, 박진영, 보아 3명의 심사위원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우렁찬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에 심사위원진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참가자들 못지않게 심사위원이 'K팝스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톱10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무대의 미션은 '마이 스토리(My story)'로 참가자들 본인이 태어난 해의 출시된 노래를 선곡, 말그대로 자신의 사연을 노래에 녹여 심사위원진과 관객 그리고 시청자에게 평가받았다. 특히 이날 무대는 'K팝스타'에 걸맞게 모든 팝송은 선정곡에서 제외, 순수 한국 노래만을 가지고 참가자들 본인의 실력을 과시해야만 했다.
참가자들의 경연 순서는 나이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연장자인 백지웅(23)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미쉘(22), 이승훈(21), 박제형(21), 백아연(20), 김나윤(19), 윤현상(19), 이정미(18), 이하이(17), 박지민(16)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의무경찰로 군 복무 중인 백지웅은 '입영열차 안에서', 이미쉘은 원미연의 '이별여행'을, 이승훈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파격적으로 편곡해 선보였고, 박제형은 권성연의 '한여름밤의 꿈'을, 백아연은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청아하고 파워풀한 목소리로 본인들의 스토리에 맞게 소화했다.
이어 미국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딩을 한 김나윤은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를 댄스곡으로 편곡해 불렀고, 윤현상은 장혜진의 '어느 늦은 밤'을, 이정미는 패닉의 '달팽이', 김건모의 팬임을 밝힌 이하이는 김건모의 '미련'을, 마지막으로 자신감 넘치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은 박지민은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 무대를 선사했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톱10은 다시 한번 무대 위에 다함께 올랐다. 윤도현은 5명씩 나눠 톱9을 가려냈다. 백지웅, 이미쉘, 이승훈, 박제형, 백아연으로 구성된 '형님조'는 모두 다음 생방송에 진출, '동생조' 김나윤, 윤현상, 이정미, 이하이, 박지민 중에 탈락자가 있었다.
생방송 평가는 심사위원 점수 60%, 실시간 문자투표 30%, 사전 온라인투표 10%로 진행됐다. 박지민, 윤현상, 이하이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차례로 이름이 호명돼 톱9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긴장감을 자아낸 상황은 마지막 탈락자를 선정하는 순간이었다. 박진영은 "의외의 결과다. 이번 탈락자는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꼴찌가 아니었다. 시청자의 선택으로 운명이 좌우됐다"며 마지막 톱9 진출자로 김나윤을 호명했다.
탈락하게 된 이정미는 초반 덤덤했던 모습과 달리 눈물을 흘렸다. 옆에 있던 김나윤도 이정미를 부둥켜안고 슬퍼했고, 박진영과 보아도 눈물을 흘리며 이정미의 탈락을 안타까워했다. 이정미는 "여기까지 올라오게 해줘서 감사하다. 배울 수 없는 것도 많이 배우고 간다. 좋은 언니 오빠 만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객석에 있던 지난 참가자들과 이날 이정미와 함께 경연을 펼쳤던 참가자들, 심사위원진과 제작진 모두 무대에 올라와 6개월간 동고동락한 이정미를 위로하며 이별의 포옹을 나눴다. 객석에 있던 관객들도 오랫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이들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참가자들, 심사위원진, 제작진은 물론 관객들까지 한마음으로 이정미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됐다.
한편 'K팝스타' 최종 우승자에게는 3억 원의 상금과 세계 시장 음반 발매의 기회가 주어지며, 부상으로 중형차와 준중형 해치백이 제공된다. 우승 즉시 SM-YG-JYP 중 한 곳과 정식 계약을 체결,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K팝스타' 톱9의 무대는 오는 11일 오후 5시 50분에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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