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개막전 비바람에 프런트도 '악전고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05 07: 48

비바람이 몰아쳐도!.
지난 4일 창원축구센터서 2012 K리그 개막전을 펼친 경남은 노심초사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 때문에 경기장에 관중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많은 관중이 오지 못했다. 특히 날씨의 심술이 대단했다.
창원시 산중턱에 위치한 창원축구센터는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하다. 여름에도 그늘에 있으면 서늘할 정도. 비가 오는데 바람까지 불면서 날씨는 상상 이상이었다. 수도권이 봄날씨로 축구하기에 적당했다면 창원은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4344명. 올 시즌부터 정확한 집계를 하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관중석이 군데군데 비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끝까지 '경남'을 외쳤다.
날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했다. 구단주인 김두관 도지사를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VIP들은 경남이 3-0으로 대전에 승리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대전도 고위층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1-7의 패배를 되갚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경품도 성공이었고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의 행사도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남의 승리였다. 올 시즌 윤빛가람, 김주영 등을 이적시키며 전력이 약화됐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뚜껑을 얼여보니 달랐다. 물론 이제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환호했다. 최진한 감독이 조직적인 패스축구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개막전을 준비한 경남 박문출 홍보팀장은 "비가 와서 관중들이 많이 오시지 못했지만 팀 승리로 모두 잊게 됐다. 준비했던 행사들이 잘 해결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력이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고맙다는 팬들의 인사에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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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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