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동 안 건 '삼바축구' 기대되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3.05 08: 46

[OSEN=대구, 이균재 인턴기자] 대구 FC가 개막전서 삼바 축구에 채 시동을 걸지도 않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 FC는 지난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승 후보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에서 전반 13분 강용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18분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결과는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대구로서는 올 시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대구는 이날 외국인 선수 3명 중 지넬손과 레안드리뉴를 제외하고 마테우스만 내보낸 채 경기에 나섰다. 이유는 지넬손과 레안드리뉴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늦었던 것. 대구는 믿었던 차·포를 떼고 아쉬움 속에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격진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빠졌음에도 불구, 대구는 서울을 맞아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비록 후반 상대에 볼 점유율을 내주며 체력이 소진돼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지만 전반전 대구가 보여준 경기력은 서울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공격진에 위치한 이진호와 마테우스, 황일수와 황순민은 쉼 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고 좌우 풀백으로 나선 박종진과 강용도 끊임없는 공격 가담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선제골은 이들의 발에서 만들어 졌다. 마테우스가 왼쪽 진영에서 돌파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서울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볼을 강용이 깔끔한 원터치 이후 시원스런 중거리포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가른 것. 김용대 골키퍼가 손을 뻗어 봤지만 공의 궤도가 워낙 좋아 손을 댈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제 다음 경기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성공적으로 예열을 마친 국내 공격진과 이날 선보이지 않은 '브라질 커넥션'이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이다. 레안드리뉴는 지난 2007년 U-20 월드컵에 브라질 대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을 정도로 재능이 출중한 선수고, 지넬손도 U-17 브라질 대표 출신의 플레이메이커라 대구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대구의 한 관계자는 "레안드리뉴는 좌우 측면과 중앙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까지 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지넬손은 플레이메이커로서 특화된 선수다.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일 것이다"라며 그들의 활약을 자신했다.
대구는 오는 10일 강원 FC 원정길을 떠난다. 개막전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국내 공격진에 창조성과 개인기를 두루 갖춘 '브라질 커넥션' 레안드리뉴-지넬손-마테우스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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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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