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선수들에 대해 야구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KBO는 5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선수에 대해서는 규약 제144조 3항에 의거 야구활동을 정지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야구활동이 정지되면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그 기간 동안 참가활동보수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김성현(23)과 박현준(26)은 5일부로 모든 야구활동이 정지됐다.

KBO는 앞으로도 검찰의 조사결과 혐의가 드러나는 선수에 대하여 이와 같은 제재를 내리기로 했으며, 추후 사법기관에서 해당선수에 대한 형사처벌이 확정될 경우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야구의 근간을 흔든 사건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혐의가 최종 입증된다면 곧바로 영구 실격을 포함해 판결이 내려질 것이다. 사실상 한국에서 야구를 하기 힘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KBO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달 14일이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브로커 강 모씨는 프로야구에도 첫 회 볼넷을 통한 조작이 횡행하고 있다는 폭로를 터트렸고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 가담자로 지목됐다. 두 선수는 처음 의혹이 일자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경기조작 가담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팬 들의 믿음과는 달리 결국 경기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달 28일 체포된 김성현은 대구지검에서 수사를 받은 끝에 가담 사실을 인정했고 검찰은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KBO는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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