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넘어 자생할 수 있어야 한다."
김용희(57) SK 2군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율을 넘어 자생을 강조했다.
4일 강원도 속초 캠프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작년 9월 부임, 6개월 동안 SK 선수들과 보낸 데 대해 "재미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져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그동안의 소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2군은 "1군 위해 선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이어 "SK 주전들이 워낙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2군에서 즉시전력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김 감독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1군에 버금가는 수준의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2군 선수들도 희망을 가지고 훈련한다"면서 "다른 2군보다 더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강한 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김 감독은 우선 지도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 심리적인 교육까지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김 감독은 "팀이 자율을 강조하지만 선수들은 자율을 넘어 '자생'을 절대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한 자생은 한마디로 '살아남기'다. 자율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자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그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의지를 가지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와 선수간의 신뢰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전제한 그는 "한쪽의 신뢰만으로는 그저 '담'과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이라도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말을 해도 서로의 영역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도자는 과거의 일방향적인 지도방식을 버리고 선수와 벽없이 기술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성적에 대해 "2군은 성적을 너무 따라가다 보면 필요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빠른 선수들이 주자로 나갔을 경우는 아웃 여부를 상관하지 않고 앤드 런이나 도루 사인을 내 장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성적만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2군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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