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비스트가 서울, 베를린, 상하이에 이어 싱가포르를 매료시켰다.
비스트는 지난 3일, 싱가포르의 엑스포 맥스 파빌리온에서 월드투어 콘서트 ‘뷰티풀 쇼’의 네 번째 공연인 ‘뷰티풀 쇼 인 싱가포르’를 개최하고 5천500여명의 관객들을 열광케했다.
비스트는 2시간 반동안 계속된 공연에서 ‘숨’, ‘쇼크(shock)’, ‘뷰티풀(beautiful)’, ‘픽션(fiction)’등의 히트곡과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솔로 및 듀엣 무대까지 총 24곡을 열창했다.

이 날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은 32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으며, 비스트 관련 상품을 사기 위해 수백미터의 줄을 섰다.
공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싱가포르 현지의 방송, 신문 등 주요 언론 매체를 비롯 필리핀, 홍콩,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앞서 지난 주 싱가포르의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세계가 비스트를 기다린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비스트의 ‘뷰티풀쇼 인 싱가포르’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 날 공연에는 싱가포르 현지의 팬들 뿐만 아니라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온 팬들이 다수여서 아시아 곳곳을 휩쓴 비스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실용음악을 전공중인 대학생 크리스(22)는 “비스트가 데뷔를 앞둘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월드투어를 세계 각국에서 하고 싱가포르에서도 첫 콘서트를 하게 돼 기쁨이 더 크다"며 "아시아에서 큰 맹위를 떨치고 있는 케이팝과 관련한 사업에 종사하고 싶다. 비스트처럼 아티스트들이 노래와 춤으로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비아(28세)는 “2주 후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도 ‘뷰티풀 쇼’가 열리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싱가포르에 왔다. 앞으로 태국 등 아시아에서 열리는 ‘뷰티풀 쇼’ 공연은 모두 함께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싱가포르의 한 음악방송국 관계자는 "비스트가 데뷔 초에 싱가포르에 왔을 때부터 이들의 에너지에 매료됐다. 비스트가 한국에서 정상에 서기까지의 인기 상승 그래프가 싱가포르와 아시아 각국에서 비스트의 인기도와 비례한다는 것은 케이팝의 파워를 보여준다. 이는 다른 아티스트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트의 리더 윤두준은 “싱가포르에 여러 번 왔지만, 매번 짧은 만남이어서 아쉬웠다. 오늘 드디어 첫 싱가포르 단독 콘서트를 하게 돼 기쁘다. 뜨거운 날씨만큼 최고의 열기로 가득한 공연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비스트는 현재까지 4개국 공연에서 3만 6천여 관객을 동원했으며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