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장창환 기자]가수 박진영이 SBS 'K팝스타'에서 유례 없는 '상세 트레이닝 심사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참가자의 발성과 호흡, 제스처 하나까지 세세하게 지적하는 그의 심사평은 확실히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맛을 주고 있지만, 그만큼 꼬투리도 많이 잡혀 잡음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적인 지적과 세세한 설명은 'K팝스타'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는 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첫 생방송에서도 박진영 특유의 심사평은 계속됐다. 그는 백아연에 대해 대부분이 목소리가 좋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두성이 얼만큼 열렸고 정수리가 얼마나 울렸는지, 호흡이 어떻게 나아졌는지를 구체적인 표정 설명까지 곁들여 제시했다. 이미쉘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호전됐다'는 다른 심사위원의 평가와 달리 "공기 반, 목소리 반의 이상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독특한 표현을 썼다. 또 "노래 도중 반키를 전조한 후에 고음에서 플랫됐다"는 등 일반 시청자들은 쉽게 알아채기 힘든 부분을 집어냈다.

그만큼 그의 심사는 다른 심사위원보다 화려했고, 장황하기도 했으며, 확연히 길었다. 현장에서는 제작진이 생방송 관계상 그에게 심사평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꼬투리도 잡는다. 지난 녹화 방송에서 백아연에게 발성이 나빠서 얼굴을 찡그린다고 지적하자, 온라인 상에서는 그가 얼굴을 찡그리며 노래하는 캡쳐사진이 나돌았다. 생방송 진출을 앞둔 2위 부활전에서는 "선입견 없이 심사하겠다"고 해놓고 손미진과 박지민을 놓고는 "성장 가능성을 보겠다"고 말해 심사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 박진영이 세세하게 지적하는 부분을 놓고 JYP 소속 가수들과 비교하는 글도 다수 게재되고 있다.
박진영 개인으로서는 이같은 '꼬투리'들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 사안. 그는 이번 생방송에서 백아연에게 자신이 문제 삼은 표정이 어떤 것인지 재현까지 하며 다시 한번 강조했고, 심사 기준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말하는 등 시청자들과의 소통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차별화된 심사평은 'K팝스타'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K팝스타'가 좋은 인재를 뽑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단점을 고치고 키워내는 3사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접목해 심사위원들은 계속해 참가자를 훈계하고 가르치는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박진영의 심사평은 실제 연습생들이 트레이닝 과정 속에서 받게 되는 코치와 잔소리를 모두 담아내고 있어, 3사의 기획과 트레이닝에 호기심을 가진 'K팝스타'의 시청자들에게 가장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K팝스타'의 남승용 CP는 5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진영은 보컬에 대한 조예가 가장 깊은 심사위원이다. 본인 역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컬 트레이너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다"며 "참가자들 노래에 꼬투리나 트집을 잡기보다는 그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열정이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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