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와일드카드 얼마나 도움될지 아직 몰라”...회의적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05 11: 03

홍명보(43) 올림픽대표티 감독이 본선 무대에 23세 초과 선수 3명을 기용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 당장 결정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플랜을 가지고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22일 오만 원정에서 승리(3-0)하며 아시아 예선 A조 1위로 2012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홍명보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4일 열리는 마지막 카타르전과 향후 본선까지 대표팀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본선까지는 이제 4~5개월 정도 남았는데 준비를 잘 해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먼저 말했다.

이어 본선에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올림픽에선 8강이 최고 성적이다. 메달권 역시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베이징올림픽 때 경험에 비춰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아직까진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생각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항상 관심사였다. 지난 올림픽까지 와일드카드의 명과 암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어떤 선수가 팀에 와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생각을 밝힌 뒤 “경기력 측면만 보고 뽑는 건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현재의 분위기에 흡수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당장 누구를 정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오픈해서 A, B, C 등 여러 플랜을 만들어놓고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박주영(27, 아스날)의 와일드카드 발탁과 관련해서는 “지금 박주영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스스로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주영 역시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있는 게 사실이다. 단지 중요한 것은 본선이 열리는 시점에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최종예선을 돌아보며 “그간 오려운 과정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사실 2월에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전 때 선수 차출 등에서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배려가 없었다면 올림픽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홍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올림픽팀과 대표팀을 모두 살렸다고 생각한다. 선수 차출 문제 등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셨다. 2월의 마지막 주는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한 주였는데 최강희 감독의 도움이 아주 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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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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