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채시라가 '배우 채시라'에서 벗어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5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채시라는 MC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과 함께 찜질방과 한강유람선에서 토크를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채시라는 10000원을 들고 먹고 싶은 주전부리를 사오는 미션을 수행했다. 그도 촬영장 밖에서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였다. 군고구마, 귤 등을 사면서 '최하 가격'을 요구했고, 바나나를 싸게 사기 위해 "다발을 잘라갈 수는 없느냐"며 아줌마 특유의 흥정에 돌입했다.

'아줌마 파워'도 과시했다. 채시라는 한혜진과의 닭싸움 대결에서 불타는 승부욕을 억제하지 못하며 한혜진을 매트 밖으로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그는 "너도 결혼하면 이렇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채시라는 배우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작품'보다는 자신의 아들과 딸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포근한 엄마' 그 자체였다. 그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방송 출연을 2년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본인만의 독특한 육아법을 공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실감 넘치는 구연동화 시범을 보인 채시라에게서 '자식 바보 엄마'의 모습을 뚜렷히 엿볼 수 있었다. 방송 말미에는 딸이 남긴 편지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결혼 12년 차인 채시라는 남편 김태욱과의 애정도 여실 없이 드러냈다. 김태욱이 목소리를 잃었을 당시 옆에서 고난과 시련을 함께 이겨나갔다. 결혼 초 김태욱의 성대마비는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당연한' 시련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과거 연애시절 사연을 공개할 때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행복에 겨운 미소를 띠며 "김태욱은 멋진 남자"라고 말하며 팔불출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염장(?)을 지르기도.
이처럼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는 채시라의 가식적인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여배우라는 이미지는 다소 차갑고, 완벽하고 빈틈 없는 느낌을 풍기기 마련이지만, 이날의 채시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성애 강한 엄마, 내조의 여왕이었다.
출연자로 하여금 솔직한 토크를 이끌어 내는 '힐링캠프'의 효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pontan@osen.co.kr
'힐링캠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