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호투' 김선우,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06 11: 46

"그저 연습경기에서 보여줬을 뿐이다".
4년 연속 10승 이상을 노리는 에이스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2012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더 좋은 몸과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전지훈련 막바지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김선우는 지난 4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이라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은 143km였으며 투구수는 37개였다.

2회 황재균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뒤이어진 도루 시도를 포수 용덕한이 호송구로 막아내며 2회까지 0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낸 김선우는 3회 선두타자 이인구에게 안타를 내준 뒤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선우는 김주찬을 2루 직선타로 아웃시킨 뒤 빠른 견제 동작으로 이인구를 아웃처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지난 2년 간 전지훈련서 첫 실전 돌입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빠른 편이기는 하다.
그동안 김선우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 완화를 위해 실전 등판 시기를 늦추는 대신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며 더욱 몸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던 김선우는 이전보다 조금 더 좋은 몸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김선우는 신중했다. "연습경기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여줬을 뿐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라고 답한 김선우. 파워피처로 국내 무대를 밟았으나 어깨 부상, 무릎 부상을 겪은 데다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도 고전하며 '힘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점을 체험한 뒤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성공 중인 만큼 김선우는 그저 컨디션만이 아닌 투구 내용에도 집중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가운데로 공이 몰린 것이 불만족스러웠다. 8~90%의 힘으로 던졌고 대체적으로 투구 내용에는 만족한다". 김진욱 감독도 김선우에 대해서는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이 없다면 부동의 에이스"라며 무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2009년 11승을 시작으로 김선우는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베어스 팀 내에서 국내 선발 투수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전례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김상진(SK 투수코치) 이후 없다. 또 하나의 팀 내 기록을 노리는 김선우의 2012년은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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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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