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향한 감독-코치의 '칭찬 릴레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06 07: 35

"시야가 조금만 더 넓어진다면 더 대단한 명품 가드가 될 것이다. 워낙 드라이브인이 좋아 우리 팀의 확실한 공격옵션이었다".
스타 플레이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감독과 코치를 사로잡은 루키에 대한 칭찬이 대단했다. 올 시즌 신인으로서 팀의 주축 가드로 자리매김한 김선형(24. 서울 SK)에 대한 문경은 감독대행과 전희철 코치의 시선은 늦봄의 훈풍과도 같았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선형은 5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 당 14.9득점 2.7리바운드 3.5어시스트 가로채기 1.3개로 맹활약했다. 비록 대학 동기인 오세근(안양 KGC)이 MVP 후보로도 걸맞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 상대적으로 빛을 잃었으나 시즌 초중반 SK가 중위권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는 김선형의 수훈을 무시할 수 없었다.

사실 중앙대 시절 김선형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오세근 함누리(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중앙대 무적함대' 시절을 보낸 김선형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대 백코트진을 짓누르는 수비력을 앞세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SK 입단 후에는 포인트가드까지 소화해내는 공격형 듀얼 가드로서 제 가치를 높였다.
"슈팅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몸무게를 조금 더 늘려 내가 원하던 '몸 농구'를 하고 싶다"라며 데뷔 시즌을 보내며 느낀 보완점에 대해 이야기한 김선형. 정규시즌을 모두 끝내고 잠시 간의 휴식기와 마무리훈련을 앞둔 문 감독대행과 전 코치는 김선형이 가진 무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프로 시절까지 대단한 족적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들의 눈에도 김선형은 분명 '한국 최고의 가드가 될 수 있는 선수'의 잠재력이 숨어있던 모양이다. 한정원, 김우겸, 권용웅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눈에 띄었으나 가장 칭찬 빈도가 많았던 선수는 단연 김선형이었다.
문경은 감독대행은 "알렉산더 존슨과 2-2 플레이도 잘했지만 선형이의 드라이브인이 어느 새 우리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되었다. 치고 올라가서 레이업을 시도하는데 정말 성공률이 대단했다"라며 김선형의 과감함과 기량을 함께 칭찬했다. 돌파력이 좋은 선수인 만큼 아이솔레이션으로 상대 수비진을 혼란시킬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전희철 코치는 "김선형은 분명 대단한 가드가 될 것"이라면서도 "조금 더 시야를 넓혀야 한다"라는 말로 김선형이 더욱 부단한 노력을 보여주길 바랐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주희정도 어느덧 우리 나이 서른 일곱의 베테랑 선수가 된 만큼 그의 대체자가 되며 팀 리빌딩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김선형이 확실한 듀얼 가드로 성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재호 SK 홍보팀장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선형이에게 온 팬들의 선물이 대단했다. 나도 양 손에 짐을 한가득 들고 선형이를 도왔을 정도다. 이렇게 팬들의 사랑이 대단한 선수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판타지스타'로서 잠재력을 지닌 김선형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 시즌 대단한 가능성을 보여준 김선형의 미래가 더욱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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