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서른 돌을 맞게되는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인기스포츠다. 지난해에는 한국 스포츠로는 최초로 한 해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꿈의 수치라고 할 수 있는 700만 관중을 꿈꾸고 있다. 더욱이 금년에는 박찬호 김병헌 이승엽 김태균 등 쟁쟁한 스타들이 돌아온 여세를 몰아 장미빛 꿈을 꾸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관중들은 야구장에서 어떤 볼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을 기대할 수 있고 투수들의 멋진 삼진쇼를 기대할 수 있다. 아니면 승리를 기원하는 치어리더들의 흥겨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연예인들의 시구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배우 홍수아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흡사한 투구폼으로 '홍드로'라는 애칭을 얻어내며 화제가 됐던 연예인 시구는 경기장을 찾는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지난해 홍수아 못지 않은 멋진 포즈로 야구 팬들의 시선을 잡은 이가 있다. 광주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프로선수 못지 않은 투구폼을 그대로 재현한 '완벽 시구'를 선보였던 방송인 이수정(25). '개념 시구' '이드로' 라는 애칭으로 야구팬들을 사로잡은 그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카스포인트 시상식에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명품 각선미를 드러낸 환상적인 시구를 보이면서 '시구 종결자'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야구와 남다른 인연을 맺은 그가 '프로야구 매니저'의 홍보 모델로 야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프로야구 매니저'는 일본 세가의 게임인 '프로야구 매니저'를 원작으로 한 국내 최초 프로야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온라인 게임.
화사한 미소가 멋지지만 "뭐든지 물어보세요"라는 시원시원한 B형인 모델 겸 방송인 이수정을 OSEN이 만나봤다. 야구사랑에 흠뻑 빠진 그답게 인터뷰 내내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지만 야구와 인연은 천하무적 야구단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죠. 다들 거기서 좋게 봐주셔서 시구도 할 수 있었고요. 시구를 제안 받고 나서는 정말 죽어라 연습했죠. 대강 대강 던지는 건 야구장을 찾아오신 팬들도 그렇고 제 성미에도 맞지 않거든요"(웃음).
준플레이오프 당시 그녀의 시구가 화제가 됐던 이유는 175cm의 큰 키에서 랜디 존슨을 연상케 하는 시원시원하게 내리꽂는 듯한 역동적인 투구 폼. 평소 수영과 필라테스로 체력을 다진다는 그는 인터뷰 전에 가진 사진 촬영에서도 야구 방망이를 잡는 폼 자체가 예사롭지 않았다. 실제 던지는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질문을 하자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다.
"작년 11월부터 사회인 야구를 시작했어요. 저도 제가 얼마나 던질까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피드건 앞에서 속도를 재 봤더니 80km가 나오더라고요. 못 던진 줄 알고 있었는데 웬만한 성인 남자들 만큼 나온다면서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나름 뿌듯하더라고요. 누가 제 공 좀 받아 보실래요"(웃음).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이수정은 ' 2010 아시아모델 시상식'서 올해의 레이싱모델상을 받았던 톱 레이싱모델. 그의 언니인 이수진(27) 역시 유명 레이싱모델이다.
서킷에 나가지 않아 아쉽지 않냐고 묻자 그는 "아쉽지 않을 수는 없죠. 그래도 목표했던 걸 달성해서 그런지 지금 방송일도 너무 즐거워요.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이라 하루하루가 새롭고요. 제가 욕심이 많기는 많은가봐요"(웃음).

여가 시간에는 운동을 주로 하지만 게임도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얼마 전 100여 만 원 상당의 자동차 게임세트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쁜 스케줄로 인해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고. 지난 2월부터 홍보 모델로 나선 프로야구 매니저도 몇 번 해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에 홍보모델로 나서게 된 프로야구 매니저를 아직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즐길 생각이에요. 나중에 저랑 하시게 되면 살살해주세요. 게임은 좋아는 하지만 잘 못해요".
우리 나이로 스물 여섯이 된 그에게 넌지시 물은 연애관에 대한 답변도 역시 걸작이었다. "정말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아마 연애를 하겠죠. 그런데 지금은 일을 하는 게 너무 좋아요. 또 팬 분들이 저를 아껴주시니깐 전 팬 여러분들과 연애하는 거 아닐까요"(웃음).
scrapper@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