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5연승? 아직은 연습경기일 뿐이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06 08: 10

벌써 5연승. 연습경기이지만 한화와 한대화 감독에게는 의미있는 행진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2월29일·3월2일 KIA전, 3일 삼성전, 4일 SK전에 이어 5일 KIA전까지 승리하며 연습경기 5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연승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한대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0년 이후 최다 연승은 4연승. 한화의 가장 최근 5연승은 김인식 감독 시절인 2008년 6월6일~12일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한대화 감독은 "4연패했으니 연승도 해야지"라는 농담으로 "선수들도 느끼고 생각한 것이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21~23일 요코하마DeNA-야쿠르트-요미우리에게 3연패했는데 2득점하는 동안에 32실점하는 무기력한 경기내용을 보였다. 25일 SK에게도 강우콜드로 패배, 연습경기이지만 4연패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한 감독은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다. 선수들이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도 무겁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건 지켜야 했다"고 돌아봤다. 실책만 3경기에서 8개나 쏟아졌다. 뭔가 모르게 들떠있던 팀 분위기가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한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호통과 질책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SK전까지 패하며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이후 5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내용도 좋다. 5연승 기간 동안 단 7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모두 3실점 이하 실점. 노히트노런 경기에 1점차 승리도 두 번이나 된다. 역전승도 2승. 선발과 불펜 등 투수진의 안정과 필요할 때 터진 타선의 집중력으로 '이기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 감독은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한 감독은 "중요한 건 상대팀들이 지쳐있고 베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우리팀도 지쳐있고 베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베스트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마음가짐부터 다르게 돼 있다. 연승을 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아직은 연습경기일 뿐이다. 실전 정식 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고삐를 늦추지 않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기는 건 좋은 일이다. 한 감독은 "처음에 뭘 해도 안 되고 질 때는 선수들도 많이 당황했다. 연습경기지만 선수들이 연승을 하며 자신감을 갖고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3루수 이여상도 "확실히 이기니까 분위기도 좋고 자신감이 생겼다. 결과가 좋게 나오니 단합도 잘 되고, 선수들 각자의 제 기량도 살아난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승패를 떠나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만족을 나타냈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야수 중에서는 양성우·이학준, 투수 중에서는 최우석, 포수 중에서도 정범모와 신고선수 출신 이준수가 좋아지고 있다"는 게 한 감독의 말이다. 5연승이라는 눈에 띄는 결과 만큼 착실하게 내실도 잘 다져가고 있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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