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부터 난적을 만났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6일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70 기념 경기장서 감바 오사카와 '2012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포항과 감바 모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 출전한 경기인 만큼 무조건 승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일전의 성격을 띠는 경기이기도 하지만 포항과 감바가 E조 1위를 다투는 팀인 만큼 조 1위를 가르는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 1위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2위가 되면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를 견뎌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만큼 포항으로서는 감바전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3일 울산전에서 꺾인 선수단의 사기를 상승세로 바꿔야 하고, 시즌 중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홈에서 치러야 하기 때문. 이번 시즌 K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각 팀당 44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 시즌 중반 해외 원정을 떠난다는 것은 포항에게 치명타다.
하지만 포항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포항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팀. 30경기서 59득점(리그 2위) 33실점(리그 4위)을 기록한 안정적인 밸런스가 포항의 강점이다. 물론 감바도 만만치 않다. 감바는 지난 시즌 34경기서 51골(리그 12위)을 내줄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지만 공격력 만큼은 화끈했다. 리그 최다인 무려 78골을 넣은 것. 이는 리그 2위 기록과 11골이나 차이가 나는 수치였다. 포항으로서는 감바의 공격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
감바에도 약점이 있다. 수비는 당연한 것이고, 공격력이 지난해에 비해 약화됐다는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 감바는 지난 시즌 팀내 득점왕이었던 이근호(15골)을 울산으로 보내야 했다. 이근호를 제외하면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하피냐(11골)뿐. FC 서울로부터 이승렬을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아직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아 적응 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달 18일 촌부리전을 시작으로 3일 울산전까지 공식 경기를 이미 두 차례 치른 포항은 현재 팀의 약점 등을 발견, 일찌감치 보완에 들어갔다. 그만큼 선수들간 호흡은 물론 전술적으로도 많이 수정했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감바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나 조직력은 포항이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무조건 이기고 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감바를 제압할 수 있다"며 필승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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